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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지방공무원 면접시험 때 올바른 공직 가치관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 하기위해 인문학 면접과 인성검사를 반영키로 하였다고 한다.
 공무원의 자세, 의사 표현력, 창의력 등을 인문학과 접목해 평가함으로써 직무능력 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해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학생 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 도입하였다는 설명이다.

 공무원이란 모름지기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 행정주체에 대해 독립된 인격을 가지고 권리와 의무를 지는 관계에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인성을 갖춘 인재가 선발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면접시험 관련 인문학 도서로 '논어' '명심보감' '에밀'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 이 세권의 책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명륜, 명도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하고 보물 같은 거울이란 뜻을 담은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 문신 추적이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모아 놓은 책으로서 오랜 세월동안 가정과 서당에서 아동들의 기본교재로 널리 쓰였으며, 수백 년 동안 즐겨 읽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일익을 담당 하였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금언을 제시하면서 시작되는데 제1편 계선편(繼善篇) 첫머리에는 '착한 일을 한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한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라는 가르침을 준다. 천명(天命) 순명(順命) 효행(孝行) 정기(正己) 안분(安分) 존심(存心) 계성(戒性) 근학(勤學) 훈자(訓子) 성심(省心) 입교(立敎) 치정(治政) 안의(安義) 준례(遵禮) 언어(言語) 교우(敎友) 부행편(婦行篇)등이 있다.
 이 책은 하늘의 밝은 섭리를 설명하고 자신을 반성하여 인간 본연의 양심을 보존함으로써 숭고한 인격을 닦을수 있는 인간 본연의 인성 함양을 위한 양서로서 공무원에게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훈계와 이행의 표본 지침서라 말할수 있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무원의 필독서가 되어야 함은 마땅하다 할것이다.

 다음으로 '논어(論語)'이다. 논어는 고대 중국 사상가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옛 문헌으로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 있게 기재되어 있다.
 또한 유가(儒家)의 성전(聖典)이라고 할 수 있는 논어는 사서(四書)의 하나로 중국 최초의 어록으로써 세상사는 이치나 정치, 교육, 문화 등에 관해 공자와 그 제자들 그리고 당대의 정치가들 이나 평범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동양철학을 논함에 있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양서중의 양서로 누구나 접하기 쉬운 내용이지만 인간 삶의 근본을 아우르는 이치를 다루고 있어 고전중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득 이런 가르침이 떠오른다. "무릇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 글씨는 반드시 정확하고 바르게 쓰며, 몸가짐은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며, 옷차림은 반드시 정제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침착하고 점잖게 하며,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말할 때는 반드시 그 실천여부를 생각하라, 평상의 덕을 반드시 굳게 지니고, 허락 할 때는 반드시 신중히 응하며, 선(善)을 보면 내가 한 것처럼 생각하고 악(惡)을 보면 내가 병든것 같이하라"이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공직자의 올바른 언행을 강조하고 있는 경계서 로서의 일침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가슴깊이 되새겨야할 덕목이다.

 '에밀'은 장자크루소가 지은 책으로 귀족 신분이지만 고아인 가상의 인물 에밀을 상정하여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이론을 담고 있는 도서로서 현존하는 대부분의 교육서, 육아서의 조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에 대해 루소의 교육론이 완벽한 대안이 되지 못하더라도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 생각한다.
 자연은 인간의 본성이다. 본성이 잘 발현되고 아이는 아이답게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주장하면서, 엄한 규율과 무리한 지식 습득으로 본성이 망가지는 그 시대의 교육을 비판한 도서로서 교육행정직에 임하는 공직자의 필독서가 되어야 함은 마땅한 것 같다.

 올바른 공직 가치관과 인성을 갖춘 교육행정 인재를 선발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흔하지 않을 것이다. '명심보감' '논어' '에밀'이란 책이 널리 읽혀져 공직사회 인성발현 재조명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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