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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까지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감염증과 관련 있는 모기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서 기고한 바 있다.
 첫 번째는 모기의 분포, 생활사 등을 중심으로 하였고, 두 번째는 모기의 교미, 휴식, 월동 등 생태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흰줄숲모기 성충은 약 4.5 mm의 소형으로, 흉부 등판(scutum)은 흑색 바탕에 흰색 비늘로 중앙에 한 개의 줄이 있고, 다리의 각 부절 기부에 흰띠가 있으며, 뒷다리 부절 끝이 흰색을 띤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나타나는 기전을 보면 먼저 흰줄숲모기가  감염된 환자를 흡혈하고 흡혈 후 모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7일째 감염능력이 생기며 다른 비감염자를 흡혈하면 2-14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염된 모기가 흡혈한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하여 발생지역인 태국,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기타 중남미 지역을 다녀와 검사를 한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101명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외에서 최근 2개월 이내에 발생한 국가는 3월9일 현재 유행국가가 28개국, 산발적 발생국가가 11개소 등 총 39개 국가에 달한다. 여행시 '나는 괜찮겠지' 라는 안이함 보다는 긴 옷을 입는 등 행동수칙을 지켜야 한다.

 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뿐만 아니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감염병을 전파 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 매개 감염병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 방제가 질병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흰줄숲모기 개체수 최소화를 위해 유충 단계에서 부터 예방적 조기 방제 실시는 물론, 주요 서식처,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효율적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주택가 주변은 시민 스스로 방제에 참여를 촉진하는 추진전략을 세워 나가고 있다
 이제 방역은 지방자치단체만이 감당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물론, 질병관리본부, 국민안전처, 국토부,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 중앙기관이 역할을 분담하여 추진함으로써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방제지침 및 국민행동수칙을 제정하고, 지자체 담당자 교육,기술적 자문 및 지원을 하고, 국민안전처에서는 예산 지원, 관련 부처 협조, 국토부에서는 항공기, 도시공원, 녹지분야, 건설현장 및 카센타 등 모기 방제 관련 기관 협조, 행정자치부에서는 중앙부처 자치단체 협조사항 지원, 자치단체 취약지역 예방감찰 활동, 자치단체, 국민불안 해소를 위한 홍보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기관별 분담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해외에서 유입가능성이 있는 감염병 차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 질것으로 본다.

 위와 같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자체에서는 TV, 인터넷, 홈페이지, 반상회 등을 통한 지역 주민 교육 및 홍보, 주거지 주변, 숲, 공원, 폐타이어 야적장 등 지역내 위험지역 파악, 지역내 취약 구역 관리를 위한 관계 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방제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흰줄숲모기 뿐만 아니라 모기의 효율적인 방제를 위하여 유충제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올 여름 모기로부터 자유롭기 위하여 집 주변의 폐타이어, 인공용기(유리병, 플라스틱 통 등), 쓰레기통, 버려진 깡통, 깨진 용기 등 빗물이 담길 수 있는 용기를 제거하거나 뒤집어 놓고, 화분이나 받침에 고인 물은 버리고 화분은 물이 잘 빠지도록 흙을 교체하고, 꽃병, 애완동물 식기의 물 등 소형용기의 고인 물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씩은 교체 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이 빠지는 배관 및  배수구 주변은 깨끗이 청소하고, 물이 담긴 대형 탱크 등은 뚜껑을 덮어 밀폐하고 뚜껑이 없는 경우 모기 성충보다 작은 구멍의 철망이나 모기망을 사용하여 덮어 놓고, 집 주변 풀은 짧게 관리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유충제거 행동수칙을 잘 지켜 올 여름 우리 울산에서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이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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