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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배는 큼지막한 대과가 맛있고 품질도 좋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점점 작은 과일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소식이 얼마전 전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 '최근 소비자의 과일 구매행태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집에서 먹는 과일로 중간 이하 크기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작년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농업관측센터 소비자패널 611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정 소비용으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사과와 배 크기는 모두 중과(사과 80.4%·배 73.6%)였다.

 1인 가구 증가 등 핵가족화가 가속하면서 과일 소비 트렌드가 바뀐 영향이다.
 최근 손빨래용 세제인 빨랫비누 매출이 대형마트에서 오히려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뉴스도 보도됐다.
 국내 가구당 세탁기 보급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기계세탁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왠일인가. 가구 구성원의 감소로 빨래의 절대량이 줄어들면서 굳이 세탁감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그때그때 양말이나 속옷 등 작은 빨래를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다.
 1인 가구 증가는 이처럼 우리 소비트렌드 변화는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의 역할은 무엇인가. 6선 조합장으로서 소견을 밝히자면, 농협은 우리 사회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실제 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이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또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직접적인 금융 서비스와 함께 다원적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과 임무를 맡고 있다.
 때문에 농업인 조합원에게는 투명한 운영의 공개와 지도 및 지원 강화를, 지역사회와 고객에게는 공헌사업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수익의 환원을 통한 지역밀착화사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중울산농협은 사회공헌활동으로 해마다 11월이 되면 '지역사랑 나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사회환원사업을 축제라고 이름 붙인 것은 연말연시 관내의 소외된 이웃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사용했다.

 이뿐 아니라 2009년부터 관내학교에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고, 친환경 급식 쌀 지원, 복지사각 지대 지역민들에게 폐지 수집용 리어카 지원, 지역민의 여가활동을 위한 자전거를 지원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년 김장김치 나눔행사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폐지 수집을 위해 작은 손수래로 운반하는 것을 리어카로 바꿔줌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지역농협으로서 뿌듯했다.
 중울산농협은 도시농협으로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눠온 것이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은 덕분이지 중울산농협은 사무소평가에서는 77년 대통령표창, 96년 종합업적 도시형 최우수상, 2008년·2011년 종합업적평가 우수상, 2012년 신용카드 최우수상, 2013년·2014년·2015년 3년 연속 상호금융대상평가 최우수 및 종합업적평가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적으로는 97년 우수조합장상, 2005년 장관표창, 2015년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중울산농협은 도시농협이다. 도시농협은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민에게 함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조합운영이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도 창출하고 창출된 수익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을 위해 2010년에 병영농협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새로이 중울산농협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또 '비전2020 지역사회와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농협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성장하는데 주력해왔다. 덕분에 필자가 속한 중울산농협의 경우, 의결기구(대의원회, 이사회, 감사)의 소통, 또한 조합원의 농협에 대한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실천해가고 있다.

 덕분에 어느 농협보다 잘 화합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상호금융대상 부문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종합업적에서 전국 그룹 1등 획득이라는 올해 사업목표를 이뤄내도록 하겠다.
 '거미줄도 모이면 사자를 묶는다'고 했다. 거미줄같은 중울산농협 임직원들이 힘을 보태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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