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이면 겨우내 잠들었던 모든 것들이 깨어나지만, 운전자들은 잠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날씨다. 이에 따른 졸음운전, 큰 일교차로 인한 안개 등으로 봄철이면 교통사고가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한다.

 매년 행락철만 되면 대형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귀중한 인명피해로 이어져 매우 안타깝다. 여전히 운전자의 안전불감증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우리 안전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봄철 교통사고 유형으로 △나들이 관광버스 대형사고 △졸음운전 사고 △어린이·어르신 사고 △이륜차·자전거 사고 △안개로 인한 사고 등이 대부분이다.

 특히 요즘처럼 따사로운 봄날씨에는 더욱 몸이 나른해져 졸음이 올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졸음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영점일칠(0.17%)인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아 혈중 알코올 농도 0.1%가 면허취소 수치인것을 감안하면 0.17%는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보통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면 시속 100㎞, 국도에서는 시속 70㎞ 정도로 주행을 하게 되는데 이런 속도에서 2~3초 정도 졸게 된다면 60~100m 이상의 거리를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못한채 무의식 상태로 달리게 되는것이다.

 이렇듯, 졸음은 외부의 자극에 응하는 힘이 약해져 수면상태에 빠져드는 현상으로, 교통사고시에 그 치사율이 음주운전 보다높고 일반사고에 비해 무려 3배가 높을뿐 아니라 사고회피를 위한 대응이 전혀없어 대형 사망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운행중 뺨 때리기, 허벅지 꼬집기, 껌씹기 등은 졸음운전을 쫓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사고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못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전날 밤을 새웠거나 피곤한 노동활동을 했으면 운전대를 잡지말고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 주는것이 올바른 해법이다.

 또 요즘과 같은 봄철 관광 및 수학여행 단체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수학여행과 단체여행 시 대부분의 코스가 먼 거리에 있는 높은 산으로 가게 마련이다. 대체로 이런 곳은 노폭이 좁고 굴곡과 경사도가 심하며, 도로 운행조건이 좋지 못해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여행시 주요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졸음·음주운전, 내리막길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그마한 안전 하나 지키지 못하는 우리의 안전불감증, 어떤 대가를 치러야 고쳐질까.

 첫째, 단체를 인솔하는 주최 측은 참가자의 연령 등 체력조건을 고려해 알맞은 여행코스를 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광버스 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출발할 여행지에서 발생했던 안전사고 사례를 수집해 여행자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것은 물론 안전교육을 강화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야한다.

 둘째, 관광버스 회사는 경험 많은 운전자를 배치하고 운전자가 운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며, 종합보험에 가입된 새 차를 철저히 정비해 배차하도록 해야한다.

 셋째, 지방자치단체에는 관광 버스회사가 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
 끝으로, 경찰서에서는 출발 전 운전자에 대한 음주측정과 안전교육 등을 실시해 대형 교통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

 봄철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미래에 대한 꿈과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인격을 함양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렇게 인생의 활력소를 찾아야 할 모처럼의 여행이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에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오는데 우리는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교통사고는 법규 위반 운전자만 아니라 인근 차량에 똑같은 피해를 준다. 교통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엇보다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여행 주최 측, 관광버스 회사,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관계자 모두가 노력하면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