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고래바다여행선 첫 운항식이 지난 2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나 첫 운항일에 고래떼를 발견하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2009년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이 시작된 후 첫날 고래를 발견한 것은 처음 있는 사례로 올 한해 고래관광사업에 좋은 징조라 굳게 믿고 있다.

 사실 첫 운항기념행사 축포가 터질 때 지난 1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국을 덮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마음고생이 컸었다. 사람들이 외출을 기피하면서 6~7월 선박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휴가기간인 8월 한 달간 고래문화특구 관광시설을 휴무일 없이 운영한 결과 방문객과 운영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 관람시설은 물론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선인 고래바다여행선도 포함이 됐다.

 지난해 8월 고래문화특구를 방문한 관광객은 16만4,9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9% 증가했고 고래바다여행선은 1만2,107명으로 무려 163.7%가 증가했다. 큰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에도 휴일 없는 사업장 운영, 이색 외식장소 개발을 위한 디너크루즈 운항, 5분 만에 예약 마감된 부산불꽃축제 특별운항, 겨울바다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런치크루즈 등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184회의 운항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없이 선박운항에 최선을 다해준 선장을 비롯한 선박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항하게 되면 선박직원들은 최우선적으로 안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를 하며 고래를 찾기 위해 무선교신, 통계자료 활용, 망원경을 이용한 고래목시활동 등을 수행하게 된다.

 무엇보다 고래바다여행선의 망루(선박의 최상층)에는 옛날 포경선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 목시선원이 운항 내내 고래를 찾기 위해 넓은 바다를 샅샅이 관찰한다.

 바다에서 고래를 발견하면 고래바다여행선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는 부산의 사직구장의 함성도 부럽지 않을 만큼 승객들의 호응은 대단하다. 고래를 보는 순간만큼은 배 멀미에 고생하는 승객도 환호성을 지르기에 바쁘다.

 지난 해 8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7일 연속으로 고래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기쁨과 흥분됨이 교차했던 좋은 추억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올해도 고래바다여행선의 안전하고 즐거운 운항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안전운항을 위해 종합적인 선박 수리를 실시했으며, 선체외벽의 LED 조명도 보수를 완료했다. 그런 만큼 낮에도 좋지만, 야간에 LED 조명을 켠 고래바다여행선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고래바다여행선 등 4곳의 관광시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래바다여행선이 가장 역동적인 시설이라 생각한다.

 보다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장생포항에서 출발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볼 것을 권한다. 550t급 크루즈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서 힘차게 바닷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무리를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고래탐사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올해도 고래관광은 대박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고래가 춤추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아름다운 추억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