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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골프장 부킹보다 더 어려운 게 있다.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모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을 섭외하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200여개의 야구장이 있지만 2만여 개로 추산되는 동호인 야구팀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인접지역으로 원정을 가서 경기를 벌이는 일이 다반사다. 사회인 야구인의 수요는 많은데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해 많은 지자체에서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야구장 건립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나 야구장 이용은 특정 부류만 사용 가능하고 야구장 조성을 하더라도 시설유지비로 매년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사업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시작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동구는 사회인야구 동호인의 염원인 야구장 건립을 위해 오랫동안 다각도로 고민했다.
 그러던 중 마성터널공사 중에 발생한 사토장 부지에 지난 해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80%의 국비 지원, 10억1,400만원을 들여 동구 야구경기장을 조성했다.
 동구야구경기장은 사토장 부지라는 현장여건을 감안해 정규 야구장 규격보다 다소 작은 사회인 야구 전용구장으로 지어졌다.

 전체 4,974㎡ 규모의 면적에다 좌우 펜스 91m, 중앙거리 80m 규모로 조성됐다.
 부대시설로는 주차장을 비롯해 화장실, 선수 대기석, 휴게공간 등이 설치돼 있다.
 동구는 지난 4월1일부터 동구야구경기장 운영을 동구체육회에 위탁해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평일 시간당 3만5,000원, 주말 시간당 4만5,000원이다.
 1시간 초과 이용시 1만원씩 요금이 가산되며 동구에 주소를 둔 단체나 동호인은 2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구는 야구경기장 시설 개선과 야간 조명타워 설치를 위해 내년도 국비예산을 신청한 상태로 야구 동호인들의 여가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자칫 방치될 수 있었던 사토장 부지를 활용해 부족한 야구시설을 확보했고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야구장을 조성함으로써 방치될 뻔 했던 부지를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런데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동구 야구경기장을 실제로 운영해보니 사회인야구 동호인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많이 들린다.
 내용인즉 야구장 규격은 정식 야구장에 미치지 못하면서 야구장 사용료는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동구는 야구장 운영을 위해 사전에 사회인야구 동호회, 체육회 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해 야구장 운영을 위한 현실적인 사용료를 책정하고자 했다. 사용료 책정은 이익을 남기고자 정한 것이 아니고 시설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서 여기에는 인건비, 재료비, 시설보수비용 등이 포함된다.

 야구장은 생활체육 저변확대 및 복지향상을 위해 조성한 공공시설이나 지방재정이 날로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 부담원칙(User Pays Principle)'에 따라 최소한 유지관리비 징수가 필요하다.
 주민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지방재정이 악화돼 빚을 진다면 그 빚을 갚아야 할 사람 역시 주민이다.
 따라서 공공시설에 대한 주인의식과 비용의식 강화가 필요하며 이것이 나아가서 주민들을 위한 더 많은 복지·문화·체육시설의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사회인 야구경기 특성상 동구 야구경기장의 사용신청이 일요일에 집중돼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시간만큼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린다.
 야구경기를 더 즐기고 싶어 하는 야구동호인 여러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구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인 만큼 모든 수요자가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구 야구경기장이 야구동호인의 건전한 여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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