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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지역의 최대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울산·양산)지구 라이온스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0월 협회 특별감사위원회가 김 전 총재를 업무상 횡령, 배임으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업무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비 횡령, 협회 규정을 초과한 총재 활동비 사용 등의 혐의였다.

 이후 경찰은 김 전 총재를 지난 2월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지난 3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협회 측은 검찰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부산고검에 항고했다. 김 전 총재도 악성루머 등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협회 관계자 9명을 고소했다.

 반년 넘게 검찰 조사가 이어지자 양측에서는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는 수많은 이야기도 나왔다. 그 이야기는 사실이기도 했고 억측이기도 했다. 억울한 입장이야 이해를 하겠지만 그 이야기들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역할만 했다.

 현재 양측은 법적인 모든 절차를 동원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갈등이 지속되다 보니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진 모양새다. 갈등이 이어지자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봉사를 펼치던 라이온스의 위상도 추락했다. 회원 간 분열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 시민들도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을 펼치고 있지만 양측은 "고소 전 내부에서 해결할 수도 있었던 문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해결 조건도 양측이 같다. 바로 상대방의 '사과'다. 한쪽이 먼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노력이 있다면 이번 사태 해결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다.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했다. 아이들에게도 먼저 사과하는 법을 가르친다.

 끝까지 법적인 판결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법정다툼 등 갈등은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과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갈등을 잘 풀어낸다면 추락한 라이온스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봉사단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양측 가운데 누군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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