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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Back to the land'(흙으로 돌아가라) 열풍이 불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63~1955년)의 은퇴시기가 도래하면서 귀농·귀촌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분주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나선 인구가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2034년에는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촌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귀농·귀촌은 일시적인 붐으로 보기 보다는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귀농·귀촌'하면 도시인은 낭만을 떠올리지만 현실은 다르다. '모델하우스'와 실제 아파트가 다른 것처럼 전원의 삶이 그리 멋진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귀농·귀촌이 늘어나고 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도시생활이 경제적이나 정서적으로 각박하고 팍팍하기 때문이다. 또 자치단체마다 인구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한 몫 한다. 여기에 평균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 농촌에서 제 2의 인생을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크게 나누면 스마트형, 전원생활형, 노후생활형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고 했다.

 사람은 항상 꿈을 꾸고 간절히 염원하는 무언가를 꿈으로 이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꿈이 현실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고 희망하는 목표를 이루기위해서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성공적인 귀농·귀촌의 지름길이다.
 해마다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하는 만큼, 농촌에 끝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인구도 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정부는 귀농 장려책으로 최대 3억5,000만 원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연리 2∼2.7%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해 주는 장기 저리융자금이다. 이를 지원 받으려면 '동(洞)' 단위 도시에서 '읍·면' 단위 농촌으로 이주해야 하고, 100시간 이상의 귀농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해당 이주지역 농협을 통해 절차를 밟으면 되는데 이때 새로 마련하는 땅이나 주택이 담보로 제공된다. 흔히들 3억원은 농지구입에 5,000만원은 주택마련에 활용되는 추세다.

 지자체 지원제도도 꼼꼼이 살펴보자.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울산시의 지원이 점차 체계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와 울산으로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를 대상으로, 베이비부머의 탈울산을 막고 귀농·귀촌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울산시는 11월까지 기업체에 근무하는 베이비부머 은퇴예정자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예비 귀농·귀촌인 팸투어를 운영한다. 울산의 녹색농촌체험마을인 삼동 금곡마을과 두동 치술령(옻밭)마을, 상북 행정마을, 소호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1박2일간 일정으로 농촌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또  현대차퇴직지원센터와 현대중공업노조 노동정책연구소 등 기업체와 농촌체험마을, 구·군퇴직자지원센터 등을 통해서 설명회를 개최해 예비 귀농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 울산시 농업기술센터는 5월 27일부터 6월11일까지 전원생활 체험학교를 운영한다.교육은 6월11일까지 1~2기, 10월 중 3기가 운영되며 기수별 30명을 대상으로 금·토요일 1박2일 농촌체험마을 현장에서 진행된다.

 주요 내용은 농촌 정서 이해와 전원 생활체험기 및 공동체 활동사례, 마을탐방, 텃밭농사, 전통음식문화 체험, 전통한옥 이론 및 현장체험 등이다.
 농업기술센터는 또 귀농·귀촌 도시민 연계 교육 및 사업으로 농기계 운전조작 기술교육, 도시농업지원센터 및 전문인력양성기관 운영, 친환경 농자재 실습장 운영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귀농준비계획을 철저히 준비해야 성공적인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귀농을 결정하기 전 농촌부터 체험하길 권한다.

 농협이 운영하는 팜스테이 마을, 또 때가 되면 마련하는 김장 김치 담그기와 장 담그기 등 전통음식 관련 체험 사업, 농사랑 식사랑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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