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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울산고래축제가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주제로 '인류와 자연의 상생' 그리고 '희망과 행복을 위한 도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대거 마련됐다.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교통소통 종합대책이 마련됐고 합동 점검반이 축제기간 내내 인근 공단 등에 대한 악취 관리에도 나선다.

▲ 2016 울산고래축제가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주제로 '인류와 자연의 상생' 그리고 '희망과 행복을 위한 도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고래축제에서 진행된 거리퍼레이드와 공연모습.

오늘부터 29일까지 고래문화특구서 진행
고래역사·생활·문화·예술·체험 등 다양
쾌적한 관람 위한 교통·악취 대책 마련
어른엔 향수를 아이에겐 색다른 경험을

 

# 올해로 22살 명실상부 울산 대표 축제 자리매김
울산 남구 장생포는 고래 때문에 웃고 울었다.
 장생포는 1960∼1980년대 중반 고래잡이 산업 활황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장생포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 '고랫배 포수할래? 울산군수 할래? 하면 고랫배 포수 하겠다고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1982년 상업목적의 고래잡이를 일시 정지하는 국제포경위원회의 모라토리엄에 이어 1986년부터 상업적 포경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장생포는 급격히 몰락했다. 1979년도 2,000명이 넘던 장생포초등학교 학생 수는 현재 40여 명으로 줄었다.
 침체된 장생포를 살린 것도 고래였다.
 1995년 장생포사람들이 고래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동네축제 형태로 고래축제를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고래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참신한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조금씩 발전하기 시작했다.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 2009년 고래생태체험관 개관과 고래바다여행선 도입, 2015년 고래문화마을 개장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고래축제는 명실상부 울산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 2016 울산고래축제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2시55분 고래바다여행선이 남구 장생포 남동쪽 6.2마일 해상에서 2,000여마리의 참돌고래떼를 발견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 멀티미디어쇼·유랑극단 공연 등
22살이 된 올해 고래축제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진행된다.
 축제에는 △사랑고래마당 △고래광장 △돌고래마당 △장생포 고래밥 △글로벌 장생포 △장생포 옛마을 △추억놀이 장생포 등 총 7개존이 마련된다.
 사랑고래마당은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26일 개막식과 멀티미디어쇼를 시작으로 가난한 장생포의 한 부부 이야기를 그린 '악극 장생포'가 무대에 오른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 폐막식도 열린다.
 고래광장에는 27일과 28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클럽 JSP(장생포)가 눈길을 끈다. 신나는 디제잉과 공연이 마련돼 20~30대가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또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수중인간 퍼포먼스와 무중력인간 공중부양 퍼포먼스도 축제기간 동안 펼쳐진다.
 돌고래마당에서는 고래바다여행선이 1일 2회 출항을 하고, 울산문인협회 북 콘서트, 장생포의 귀신고래를 소재로 한가족뮤지컬 '안녕! 고래야'도 열린다.
 장생포고래밥에서는 고래의 주식인 새우로 국물을 낸 고래국수를 맛볼 수 있다. 국수는 축제기간 동안 오후 2시 20분부터 선착순 220명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글로벌 장생포에는 세계음식 먹거리존과 세계전통문화 체험·전시 및 공연이 이뤄진다.
 장생포 옛마을에는 전문 MC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장생포 주민, 연극배우가 출연하는 유랑극단의 공연, 전문 퍼포머가 펼치는 석고인간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추억놀이 장생포는 70년대 장생포에서 유행하던 추억의 놀이(고래투호, 고래닭싸움, 고래박치기) 등이 열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축제기간 동안 1일 2회 진행되는 거리퍼레이드도 고래축제만의 볼거리다. 전문퍼포머, 기업,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선사인의 삶과 바다와 육지의 동물을 표현한다.
 장생포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주민참여 행사인 수상퍼포먼스도 새롭게 마련된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장생포 포경산업이 활발할 때 고래포수들이 표지판을 만들어 포경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던 의식을 현대적 친환경에 맞게 각색했다.

# 셔틀버스 운행·공단 악취 합동 점검반 구성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교통과 악취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 
 지난해 고래축제에는 66만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지만 장생포 인근의 교통난, 셔틀버스 운영, 주차장 부족 등은 문제점으로 남았다.
 남구는 축제기간 동안 14개소 3,200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하고 교통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행사장 주변 일반부두 입구에서 장생포복지문화센터까지 1㎞를 일방통행 구간으로 정하고, 순환버스 12대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운행한다.
 울산시도 축제에 앞서 인근 공단 등의 악취를 잡기 위해 합동 점검반을 구성했다.
 시는 석유정제, 화학제품 제조시설 등 악취 배출시설이 설치된 기업체에게 축제기간과 보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일정 조정을 권고했다.
 축제기간에도 악취 배출시설과 방지시설 정상가동 여부, 악취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장생포 인근 국가공단 환경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 중국 언론도 '관심' 취재팀 방한
올해 고래축제는 22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언론에도 소개된다. 
 25일 중국 강소성 염성시방송국과 안휘성 우후시방송국, 북경 신화통신 미래네트워크 등 3개사 기자 및 PD 등 4명은 남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26일 고래축제 개막식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인근에 조성된 중국 요양시 백탑공원 준공식을 취재한다. 또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삼산디자인거리, 십리대밭 등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한 울산의 모습과 남구지역 의료관광 등을 취재한 뒤 오는 30일 출국한다. 
 중국 언론은 취재 내용을 다큐멘터리와 여행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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