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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없는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 중요성과 지방자치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놀이터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부자로 만든 도시, 울산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2012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울산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 30위에 선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산업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도시브랜드 가치에서도 전국 7대 도시 중 5위로 평가될 만큼 브랜드 가치가 크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인지하는 우리나라 주요 도시는 서울시와 제주도 정도다. 문화관광 분야에서 '울산'의 브랜드 이미지만으로는 경쟁하기가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울산이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굴뚝 없는 산업이 지역경제의 동력이 되려면 인프라 구축과 함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울산만의 킬러콘텐츠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 열쇠는 산업관광이다. 울산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메카다. 대한민국 근대산업 발전사에서 정말 중요한 역사적 현장인 것이다.
 이곳에 기술 진보와 기업발전과정을 상기할 수 있는 국립기술박물관을 짓고, 이를 현장의 산업시설과 연계하는 투어 코스를 개발하면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훌륭한 산업관광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기업들의 기념관을 둘러 보면 울산의 산업화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해당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열쇠는 생태관광이다. 산업관광과 생태관광을 잇는 스토리텔링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최고의 콘텐츠로 산업과 생태의 융합은 시너지가 매우 크다.
 울산의 자랑은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산악관광자원이다.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가 건립되어 성공을 거둔다면 울산 관광을 한 단계 도약시킬 디딤돌이 될 것이다.
 더불어 케이블카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은 필수다.
 다행히 케이블카 인근에는 복합웰컴센터와 명품 야영장, 울주오디세이 공연 등 산악관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마련되어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한다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개최되는 세계산악영화제를 이탈리아 트렌토, 캐나다 벤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육성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 아이콘은 해양관광이다. 울산은 우리나라 근대 포경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한 도시로 고래와의 만남은 반구대 암각화에서 보듯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장생포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한 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 천년의 숨결이 살이 숨쉬는 대왕암공원, 진하해양레포츠, 3조원이 투자되는 강동권 관광휴양도시는 해양관광도시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인프라를 늘려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공들인 자원을 킬러콘텐츠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 방문의 해 등 관광 분야 메가 이벤트가 기획되고 있다.
 앞서 제시한 울산 여행 교향곡 4악장의 하모니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울산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화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때다.
 모두가 미래를 말할 때 울산은 미래를 만들어 왔다.
 혁신의 진화가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내일을 울산에 가장 먼저 담아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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