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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최근 울산지역 수출 부진으로 물동량이 감소하자 하역 물량 확보를 위한 하역사 간 출혈경쟁이 심각한 수준이다.

 하역료 덤핑을 부추기는 입찰 진행으로 중량물 하역료와 운송료는 20%가량 떨어졌는가 하면, 울산항에서 확보하기 힘든 컨테이너물량 하역료는 제시된 표준가보다 30% 가령 하락했다.

 수출과 물량 이동을 위해 항만을 이용하는 업체가 비용 절감을 위해 해운·하역사 간 경쟁을 통해 최저가로 유도한 결과로, 갈수록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울산항 내 하역사로서는 하역료 덤핑을 부추기는 비상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역료 출혈경쟁은 지역 산업과 수출  침체가 주요인이지만 이 같은 현상이 울산항만업계 전체의 자멸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역 하역사의 경영난으로 공멸 위기를 불러오고, 하역·운영선사들의 수익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그 수익에 부과되는 세수마저 감소시킨다. 또 하역료 덤핑은 울산항을 찾는 선사나 화주의 배만 불려 지역 자본 유출이라는 악영향을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국부유출이란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당장 물동량은 확보될 지 모르나 장기적 관점에서 울산항의 위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울산항 하역료가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덤핑까지 발생하는 것은 운영업체의 누적 손실을 가속화시키고 고용과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 설비 재투자 등을 어렵게 하면서 울산항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역 항만업계 한 인사의 경고가 예사로이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처럼 덤핑경쟁으로 적정 시장가격의 왜곡이 지속된다면 항만공사, 하역사와 운영사들이 머리를 맞대 신규 물동량을 적극 만들어내는 한편, 하역요율 덤핑을 피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하역사와 운영사가 '하역료를 덤핑하지 않겠다'는 자정 결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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