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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듯한 속쓰림·목 이물감…식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최우선
[건강길라잡이] 위식도역류성질환 진단과 치료법
2016년 06월 06일 (월) 19:43:57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회사원 조모(38)씨는 최근 부서회식은 물론 친구들과의 동창회까지 각종 모임으로 인해 밤늦은 시각까지 기름진 음식과 술을 먹는 일이 잦았다. 조씨는 어김없이 늦은 시각까지 모임을 가진 뒤 잠자리에 들기 직전 갑자기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신물이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밤새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병원을 찾았다. 병원 진단 결과 그의 병명은 식도역류질환 중 하나인 역류성 식도염. 최근 들어 잦은 음주와 흡연, 그리고 육류섭취 등으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64만 6,561명으로 2010년의 284만 7,763명보다 28% 늘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를 받아도 80% 이상 재발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 내과 김병규 교수로 부터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식도역류성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병규 교수가 내원객에게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장 내용물 역류 막아주는 하부식도괄약근 약해져 신물 넘어와
2014년 364만명 발병 5년새 28% 급증…위내시경검사 통해 진단
치료 받아도 80% 이상 재발…생활습관 개선·약물치료 병행해야

#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10명 고통
속쓰림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질환이지만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로 역류된 위의 내용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상적으로 소장으로 내려 가야할 위산이나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로 올라오면서 식도나 후두 등에 손상이나 자극을 줘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말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위식도역류질환의 하나로, 이는 역류로 인해 식도에 궤양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김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소위 '신물이 올라온다'는 표현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며 "이 신물은 위산으로 쇠도 녹일 만큼 강하다. 위는 스스로 위산을 바어할 수 있지만, 식도는 이를 방어할 수 없어 손상이나 자극에 통증 등의 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류성 식도염 등 역류질환은 최근 그 증가세가 뚜렷하다. 과거 비교적 흔했던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같은 질환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역류질환은 비만, 당뇨 등과 함께 21세기 병이라 불릴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백명 중에 약 10명 정도가 역류성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 임신·비만 등 배안 복압 올라갈때 발생하기도

김 교수는 "위산이 거꾸로 역류하는 역류질환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하부 식도 조임근이 약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는 것이 큰 이유"라며 "하부식도 조임근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밸브역할을 하는 근육으로, 음식물이 내려 갈 때는 열리고 다른 때는 닫혀서 위산 역류를 방지하는데 이것이 약해지면서 위산이나 음식물이 역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류질환은 임신이나 비만 등으로 배안의 복압이 올라갈 때 역류가 자주 발생한다. 또 과음, 흡연, 기름진 음식 그리고 커피나 탄산음료 등도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 현상을 들 수 있다.
 가슴쓰림은 말 그대로 가슴 안쪽이 쓰라린 느낌으로 심장이나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을 말한다.
 김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며 "어르신들이 말하는 가슴앓이와 생목오른다는 것의 상당수가 아마도 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역류 증상은 위액이나 위내용물이 목이나 입으로 역류하는 것으로, 보통 과식을 하거나 식사 후 눕게 되면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주로 "신물이 올라온다", "속이 쓰리다", "식도가 화끈거린다", "속이 답답하다", "입이 쓰다" 는 등의 표현이 역류질환의 증상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같은 역류증상 외에도 비전형적인 증상으로서 만성기침 혹은 헛기침과 후두이물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천식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주위에 보면 이유없이 계속 잔기침이나 헛기침을 하는 분들이 많다. 또 목안에 가래나 이물질이 낀 듯이 불편한데, 아무리 없애려 해도 잘 안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들도 상당수는 위식도 역류질환 때문"이라고 밝혔다.
 
# 잠들기 전 과식…과음·흡연 등 삼가야
일단 가슴이 쓰리거나 위액이 입으로 올라오는 증상이 발생하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보통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진단을 한다. 내시경 검사에서 환자의 50% 정도가 식도 하부에 상처가 발견되는 등 역류질환을 진단받는다.
 반면 증상은 있지만 위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약을 우선 사용하고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관찰하거나 위산이 역류하는 정도를 정밀하게 알 수 있는 검사인 24시간 식도 산도검사를 통해 진단이 내려진다.
 물론 증상이 심해지면 식도가 좁아져서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해 질 수 있으나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이로 인해 식도암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것 또한 아주 드물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약물치료와 동반된 음식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는 보통 과식과 과음이 주 원인이므로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탄산음료나 커피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흡연도 질환을 부추길 수 있어 금연할 것을 권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복부비만은 질환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유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과격한 운동은 역류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운동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음식과 생활습관이 위식도 역류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미 발생한 증상은 생활 습관만 개선시킨다고 해서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제로는 위산분비 자체를 줄여주는 위산분비 억제제, 이미 나와 있는 산을 중화시켜주는 제산제와 위산을 빨리 아래로 내려가게 하거나 식도조임근을 강화시키는 위장운동촉진제 등이 사용된다. 상황에 따라 위 치료제를 조합해 처방한다.
 김 교수는 "역류질환으로 인해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위산뿐만 아니라 음식물도 같이 역류하거나 약을 매일 먹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든지, 약이 잘 안 듣는다든지, 혹은 질환이 오래되거나 심해서 식도가 좁아지는 합병증이 생긴다면 수술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은 당장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잦은 속쓰림 등으로 인한 통증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평소 폭식 등의 식습관 개선은 물론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전문의의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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