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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천황산·재약산 1
이 길을 가보기전엔 영남알프스를 논하지마라
2016년 06월 09일 (목) 16:15:42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천황산(사자봉)과 재약산(수미봉)은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이 남서진하면서 능동산에서 허리를 틀어 둘로 나누어진다. 그 중 한 갈래는 배내고개로 내려와 배내봉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 갈래는 남쪽 천황산과 재약산에 이른다. 천황산에 이르는 산줄기는 도래재-정승봉-정각산-승학산으로 이어지고, 재약산에 이른 산줄기는 재약봉-향로산-백마산-향로봉으로 이어진다. 천황산과 재약산은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위치하여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산속의 산으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산 자락에는 좌우측에는 옥류동천(玉流洞川)과 금강동천(金剛洞天)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끓어지지 않는 곳이며 신라고찰 표충사가 자리하고 있다.    

  옥류동천과 쌍벽 이루는 금강동천
  선계를 거니는 듯한 계곡의 향연
  금강폭포 위 조그만 절집 주련엔
 '조조불견일 세세부지춘'고요하네

영남알프스의 모든 산을 등반하였더라도 이곳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을 등반해보지 않았다면 영남알프스를 논하지 마라굩 표충사를 중심에 두고 기암괴석과 폭포, 수십 미터의 낭떠러지, 봄철이면 진달래, 철쭉으로 만산홍을 이루고, 가을이면 125만평의 억새평원이 물결치듯 출렁이고, 사명대사의 혼(魂)이 살아 움직이는 듯 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표충사를 중심으로하는 등산로는 크게 네 곳으로 분류된다. 표충사-한계암-천황산,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고사리분교 옛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분교 옛터 등이다.

   
▲ 금강폭포. 폭포위 벼랑에 한계암이라 불리는 조그만 암자가 있다.

 
# 표충사서 산행 시작
표충사 매표소를 빠져나와 홍재교를 지나 일주문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일주문 앞에 서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다녀 올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합장 반배를 하고 좌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뒤 오른쪽으로 효봉 대종사의 사리탑 앞에 선다. 참고적으로 효봉선사는 일본 와세다 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0년간 법관생활을 하면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다 늦은 나이에 출가하여, 한번 자리에 않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만큼 수행정진을 열심히 하였다고한다. 또한 '무소유'를 쓴 법정스님의 은사스님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한계암, 금강폭포-1.5km / 천황산(사자봉)-4.5km / 진불암-2.3km이다.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는 흘러가는 물소리가 제법 세차게 들려오고 머리 위로는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여름철에도 햇빛을 거의 볼 수 없다. 진불암과 한계암의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면 왼쪽길을 택하여야 한다. 10여분 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한다. 이 때부터 산길은 약간의 오름과 너덜길이 시작되고, 조금 뒤 나무로 만든 데크도 지나고, 잘 정비된 산행로를 따라 가다보면 계곡 오른쪽바위에 금강동(金剛洞)이라 쓰여 있는 글씨를 발견할 수 있다.
 금강동(金剛洞)은 옥류동천(玉流洞天)과 쌍벽을 이루는 선계(仙界)로서 금강폭포, 옥류폭포, 일광폭포, 은류폭포 등이 절경을 이룬다. 옥류동천(玉流洞天)이 표충사를 중심으로 동계(洞溪)라 한다면 금강동천(金剛洞天)은 서계(西溪)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 해가 뜨나 해는 보이지 않고
이곳에서 계곡을 오른쪽으로 하고 금강골을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계곡 물소리와 산새들이 지저귀는 합창소리를 들어가며 아무생각 없이 오르다보면 금강동천이라는 의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두꺼비형상을 하여 두꺼비바위라 이름지어보기도하고, 배너미재의 배바위 처럼 보이기도 하여 배바위라 이름 지어보기도 한다. 신비함을 뒤로 한 채 위로 쳐다보니 좌우측에 폭포가 있는데 오른쪽 폭포가 금강폭포이고 왼쪽폭포는 은류폭포다. 두개의 폭포를 지나 왼쪽으로 돌아 출렁다리를 건너면 조그마한 암자가 보인다. 한계암(寒溪菴)이다.

   
▲ 금강동천을 알리는 글. 위 작은 사진은 일광폭포
 한계암은 금강폭포 옆 벼랑위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세부지춘(歲歲不知春)'과 '조조불견일(朝朝不見日)'이란 글씨를 예서로 쓴 것이 보인다. 이 글은 유명한 당나라 명시승(名詩僧)이라고 불리던 한산자(寒山子)가 쓴 시(詩) 끝 구절이다. 어느 스님이 쓴 글씨인지는 몰라도 이 암자와 시가 꼭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杳杳寒山道  한산의 길은 멀고도 아득한데
落落冷閣濱  차가운 산골 물은 콸콸 흘러간다. 
口秋口秋常有鳥  새 우는 소리 늘 들리는데
寂寂更無人  사방은 고요하여 인적은 없다.
淅淅風吹面  차가운 바람이 간간히 얼굴에 불어오는데
紛紛雪積身  분분히 날리는 눈이 몸을 덮는다.
朝朝不見日  아침마다 해가 뜨나 해는 보이지 않고
歲歲不知春  해가 바뀌어도 봄이 왔다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寒疝(한산)은 오랜 시간 天台山(천태산) 한암(寒巖)에 머물며 시를 지어 돌이나 나무 등에 새겨 놓았다고 한다. 이 때 지은 시가 600여 수가 되었다고 하나 일부는 실전되고 『全唐詩(전당시)』에 그의 시 310여 편만 전해오고 있다. 그가 남긴 시는 세월이 흐를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감동을 주었고, 고독했던 그의 삶도 아름다운 전설이 되었다.
  
# 한계암 이후부터가 본격 산행길
한계암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왼쪽 골짜기에 높이가 4~5m정도 되는 아담한 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발길을 옮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데크를 오르면 등산로는 차츰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면 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손에 잡필 듯하고 뒤로는 향로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계암을 떠난 지 20여분. 향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장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한숨을 돌린 뒤 같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길은 외길로 주 등산로만 따르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약간의 고만고만한 길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밀양 가-2'조난신고 팻말을 지나면 수많은 돌들이 깔려있는 너덜길에 도착한다. 약 2~3백m의 너덜길을 오른쪽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면, 다시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이렇게 이어지는 등로는 사방이 탁 트이는 전망지대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을 요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뒤 길 왼쪽으로 무덤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묘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돌담을 쌓아올린 모습과 이렇게 높은 곳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무덤을 지나면 이때부터 길은 차츰 완만해진다. 조금 뒤 명품 소나무 2그루가 서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재약산(수미봉)과 문수봉, 관음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황봉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길 주변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꽃들은 만개해있고,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면 다시 약간의 오름이 시작된다. 봄철이면 진달래와 철쭉꽃들이 만발해있고 가을이면 억새들이 춤을 추듯 출렁이는 억새의 천국을 이루기도 한다. 한계암을 떠난 지 1시간 50여 분만에 영남알프스의 중심 천황산(사자봉)정상에 도착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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