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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정신문화원 원장

시대마다 우리 민족의 참된 지도자들은 민족에 대한 애끓는 마음을 하늘을 향해 던졌고, 소원은 오직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 세상을 만들어 하늘에 보답하자는 인간 본연의 성품을 이야기했다.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민족국가에는 이렇게 구절구절 하늘에 대한 사랑과 애달픔이 쓰여 있다.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자굴지심(自屈之心)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스스로 모욕(侮辱)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序曲)이었다. 우리가 주연 배우(主演俳優)로 세계 역사의 무대(舞臺)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공상(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바로 하늘이 주신 천직(天職)인 것이요, 이게 바로 홍익(弘益)사상이다. 서로 돕고 도와 지구촌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어느 민족도 생각해내지 못한 우리 민족만이 할 수 있는 하늘의 가르침을 통해 세상을 포용하는 홍익사상, 우리 민족의 천직이다.

 선생은 또 말씀하시길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달한 민족은 일언이 폐지하면 모두 성인(聖人)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한 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 투쟁의 정신을 길렀었거니와, 적은 이미 물러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和氣)가 빛나야 한다.』

 아마 이런 선생의 간절함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이 큰 뜻을 우리 후손들이 철저하게 배우고 익혀서 영원한 교육의 징표로 삼아가야만 할 것이 바로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이다. 인의(仁義)와 예지(禮智)가 이 땅을 뒤덮고 있던 착하고 순수했던 그때 그 시절!

 『옛날 한토(漢土)의 기자(箕子)가 우리나라를 사모하여 왔고, 공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데 오고 싶다고 하였으며, 우리 민족을 인(仁)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하시는 김구 선생님의 호령이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다. 허나 현실을 보니 착잡하기만 하다. 교육은 허접하여 쇠락하여 버리고 민족 문화는 이기와 외면 속에서 피멍이 들어 어떤 명약도 치유가 힘들어져 버렸다.

 오늘 칼럼에 김구 선생님의 소원을 들어 지면을 할애함은 혹여 이 글을 읽고 사람들이 변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람이다. 언제나 선생의 마음을 알고 들을 줄 아는 귀 가진 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까?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기대하며 모두가 선생의 참 마음을 뒤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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