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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비상경영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의 위기를 전 직원에게 설명하고 극복 동참을 호소하는 자리였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을 위해 사내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이어지고 분사 처우에 대한 약속도 했다. 사측의 설명과 노조의 주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직원들에게 확답을 준 것이다. 이 와중에 '투쟁'을 외치는 일부 조합원은 이상한 셈법을 하고 있다. 1분기 흑자가 3,200억 원인데 1인당 5,000만원씩 나눠줄 수 있는 이익금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이번 임단협에서 성과급과 임금 상승을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분사를 미끼로 임단협을 뒷전으로 미루고 사측이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주장도 덧붙이고 있다.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지금까지 발생한 적자는 나 몰라라하는 이기적 행태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면서 현대중공업 그룹 등 이른바 빅3는 제외했다. 이같은 결정이 노조 파업계획 때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자구책에 동참하지 않는 노조를 국가 세금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논리는 명명백백하다.

 회사의 뼈를 깎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또 조합원들은 투쟁을 목적적으로, 또는 내 월급 챙기기에 급급해 정부의 지원도 마다하는 형국이다. "노조 동참 여부가 중요한 평가 항목인데, 노조가 계속 어깃장을 놓을 경우 더 이상 여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고, 그 경우 회사는 진짜 위험해질 수 있는데 노조가 왜 이러는지 도통 모르겠다"는게 중공업 직원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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