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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지어놓고 놀리는 친환경발전소가 많다.  올 상반기 울산지역에서 친환경이라 알려진 LNG복합발전소 이용률이 30%에 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환경 저해 논란이 큰 중유발전(벙커C유 원료 사용)은 이용률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 가동되는 화력발전기로는 동서발전의 울산화력본부 내 7기다. 이 중 4기가 LNG복합발전이고 나머지 3기는 중유발전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LNG발전은 가동률 저하로 먼지를 날리고, 환경 저해 이미지가 강한 중유발전기는 생생 돌아가고 있다. 

 환경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울산화력본부 내 중유발전기는 1979~1981년 준공돼 가동된지 35년 지난 노후 발전설비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울산화력본부 내 중유발전기 3기는 30년 설계 수명을 다한 2009년 한 차례 수명연장을 통해 10년 더 가동되고 있는 상황. 울산화력본부는 자칫 설비고장 등으로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질까 노후 발전기에 대한 부하관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 저해 논란이 큰 석탄발전소는 많이 가동되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LNG 복합발전소는 점점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발전 원가가 싼 발전소부터 가동하게 돼 있는 전력수급 구조 때문이다. 원가 측면에서 벙커C유는 ㎾h당 평균 60원에 불과하지만, LNG는 150원대로 곱절 이상 가격이 높다.

 한국전력은 연료비가 싼 원자력이나 석탄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우선 구매한다. 원자력·석탄발전소가 발전시장에 새로 진입하면 LNG발전소 이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발전 비용의 차이 때문에 LNG복합화력발전은 후순위로 밀리는 것.

 때문에 발전업계에서는 "친환경적인 LNG발전소는 놀고 있는데 중유발전소의 가동 확대는 문제"라며 "LNG발전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하면 LNG 발전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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