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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에 비분강개 하지 말자
[울산시론] 이문규
2016년 07월 20일 (수) 16:32:15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밝은정신문화원 원장

예수는 부정한 여인에게 온갖 저주와 핍박의 돌을 던지던 유대인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있거든 먼저 이 돌로 그 여인을 치라"고 했다. 하나둘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 물러갔던 성서의 역사를 보면서 오늘날 졸지에 최고의 '갑질인생'이 돼버린 한 초라한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생각해 보게 된다.

 혹여 이 글을 읽고 오해는 마시라! 그를 두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이쯤 해서 생각 한번 해보자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 또한 우리의 한 형제이고 아버지이고 남편이며, 사건이 있기 전에는 공적인 일을 하는 공무원이었기에 넓은 마음으로 '왜 그랬을까?'하는 아량 정도는 보여야 하지 않나 싶어서이다.

 나는 만물의 영장인 위대한 사람인데 나보고 개, 돼지라고?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세상 속에서 갑질은 잘 해대는 대한민국 1%짜리가 신분제를 공고화하고, 모든 사람을 개·돼지라 했으니 어찌 놀라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먹고 살게만 하면 된다라? 이보다 더한 갑질이 없었을 터,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회자되고 있다.

 예부터 동방의 예의지국이던 이 땅의 양반들을 짐승으로 만들어버린 엄청난 카리스마(?)에 어찌 이런 비분강개(悲憤慷慨) 하지 않겠는가! 있는 자들의 갑질과 삶에 지쳐있는 민중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화두로 던져버렸다. 안타깝다.

 허나 그도 기분 나빠 질타하는 1%의 국회의원들 앞에서 사과하고 당황하며 눈물 흘리는 그저 평범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자괴감 속에서 평생을 회한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살아갈 것이다. 슬픈 일이다. 왜 이런 일들이 끝없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만인이 삶의 기준으로 삼은 경서에서 인간의 육을 지배하는 영의 세계를 생각해본다. 본시 사람에게는 두 가지 신(神·영)이 존재한다. 하나는 성신(聖神)이고 하나는 악신(惡神)이다. 이 두 신이 사람 속에 들어와 서로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전쟁터가 곧 사람이다. 사람은 걸어 다니는 전쟁터!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가득한 것은 입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을 분노하게 한 것이다.

 경서에 보면 태초에 악인이라는 존재가 없었다. 허나 영계에서 욕심으로 태어난 악신이 뱀을 들어 의인인 아담을 미혹한 후 선과 악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세상에는 항상 옳은 일만 행하고 죄를 짓지 않는 의인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이 사악한 악신(령)이 사람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에서 어느 신이 그 사람의 영(정신)을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말이 결정되어 진다. 그래서 '말이 영'이라 했던 것이고 흐리멍덩한 사람에게 '정신 차렷'이라 호통치는 것이다. 악한 신은 서로 폄하하고 저주와 핍박과 시기 질투의 말들이 그 입에서 나오도록 하여 그 말로 인해 사람 사이를 이간(離間)시키고 온통 어지러운 세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경서에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하는 것이다. 옛말에 '말이 씨가 되니 말을 조심하라'한 것은 오늘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나 온 나라를 혼돈하게 하고 또 그를 통해 저주와 핍박을 퍼부어대는 모두를 스스로도 모르게 악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해야만 되는가? 다행히도 믿음으로 의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이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신 그 생명의 길! 의인의 길을 갈 수 있음을 분명하게 경서에 말씀해 놓았다. 아는 것이 바로 힘이다. 죄를 짓게 하는 그 사람 안의 보이지 않는 악신을 이기는 방법은 바로 그런 악신이 자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작은 일에 분연히 비분강개 하는 것 보다는 모두가 용서라는 등불을 담아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참 사랑이 이어질 때 이것이 바로 참 인생이며, 이를 통해 우리 육신에게도 생명과 평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악은 선으로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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