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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문화권의 중심도시이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울산, 포항, 경주 세 도시가 미래를 공유하기 위해 최근 경주에서 '해오름 동맹'을 맺었다. 세 도시가 행정구역 차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극복하고 천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신라의 영성(靈性)을 재현하겠다는 첫 걸음을 뗀 것인데, 본지는 세 도시 단체장으로부터 해오름 동맹도시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미래 비전 등을 들어봤다.

산재모병원 조속 건립 3개도시 공동대처 나서야

산업·도시인프라·관광 등 사업 추진
정책 공조·민간 협력 시너지 극대화
대표축제 연계 논의·관광상품 개발도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 시민에게 '길 위의 시장'으로 불린다. 그만큼 '창조도시 울산 건설'을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 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여론전문기관의 올 상반기 시·도지사 16명의 직무수행 평가조사에서 그는 시민들로부터 최상위 평가를 받아 냈다. 시정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감이 그만큼 깊다는 것인데, 그로부터 최근 울산을 포함한 포항, 경주 등 세 도시가 결성·출범한 해오름 동맹에 대해 물어 봤다.
 그는 "해오름 동맹은 미래의 대한민국 도약을 위한 중심축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해오름 동맹에 거는 기대와 바람이 각별하다는 게 그에게서 느껴졌다.
 김 시장은 "울산과 포항, 경주가 힘을 모으면 인구 2백 만, 경제 규모 94조 원의 광역 경제권이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GDP(국내총생산) 국가순위 64위에 해당할 만큼 초광역도시 형성이라는 것이다.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맹도시 출범은 세 도시가 가진 강점을 공유하고 경제·산업, R&D, 도시인프라, 문화·체육·관광 분야 등에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면서 환동해권을 주도할 것"이라며 해오름 동맹에 걸고 있는 기대감을 털어 놨다.
 동맹도시 간 사업은 산업, 도시인프라, 관광 등 도시 전반에 걸쳐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 발굴을 위해 이달 말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에 연구용역(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을 공동·발주한다는 것이다.
 용역 결과가 내년 5월 나오면 비전과 목표, 부문별 발전전력, 선도사업 등이 구체적으로 선정된다고 해오름 동맹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동맹도시 간 행정협의체 구성, 지역 국회의원과의 정책적 공조, 더 나아가 동맹도시 간 민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안 공조사업으로 울산은 산재모병원의 조속한 건립을 제안했다며, 동맹도시가 공동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도시 간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도 공동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도시별 대표축제(울산 고래축제, 경주 벚꽃축제, 포항 국제 불빛축제) 연계방안이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울산 간절곶~경주 토함산~포항 호미곶을 잇는 해오름 테마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동맹도시 출범은 지지부진한 동해안연구개발 특구 지정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이라며 "특구 지정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자생력을 갖춘 새로운 대도시권 성장을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기초과학부터 첨단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는 것이다.
 이어 중앙정부는 기존 연구개발 특구의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동해안연구개발 특구는 다른 특구와 차별화돼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특구 지정은 포항의 소재, 경주의 부품, 울산의 완성재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등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해오름 동맹은 단순한 도시 간 교류협력의 확대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환동해 시대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울산은 환동해 경제권 구축에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도시로의 기반을 충실히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은기자 jde03@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특별법 제정 탄력 기대

대한민국 경제·문화 융성 맞는 밑거름
도시연합 상생 발전 롤 모델 구축 앞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울산에서 발원해 경주를 거쳐 포항, 그리고 동해안 바다로 이어지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세 도시가 해오름 동맹을 계기로 새로운 경제와 문화의 융성시대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도시는 신라문화권이면서 공간적으로는 1시간대 생활권이지만, 그동안 행정구역이 달라 가깝고도 먼 이웃도시로 거리감을 두는 바람에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을 공유할 기회가 없어 늘 아쉬움을 간직했다"면서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은 세 도시의 접근성과 생활권을 30분대로 크게 좁히면서 가까운 이웃사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맹도시 출범은 세 도시가 동해안의 지역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과 문화의 중심도시로 발돋음하는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 탄생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도시 간 교류의 범위를 초월한 실질적인 연계와 협력으로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광역도시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다.
 또 동맹도시 출범은 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 추진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신라 왕경인 경주의 정체성 회복 및 위상 제고와 신라 문화의 역사문화벨트 구축의 구체화를 위해 특별법 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대 국회에서 법안 제정 재추진시 동맹도시의 행정적 지지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동발의 등이 법 제정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오름 동맹 출범은 새로운 동해안 시대, 신 해양시대가 새롭게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문화가 새로운 융성을 맞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세 도시는 역사·문화, 중공업, 철강산업 등에서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에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선도도시"라며 "경주 문화관광산업, 울산 자동차산업, 포항 철강산업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도시연합 상생발전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구축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두은기자 jde03@

 

통일시대 대비 남북간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 필요

경제활성화·불균등 발전 완화 효과
강점 공유·R&D 등 분야 협력 도모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과 울산, 경주의 해오름 동맹은 상대적으로 자립성을 가진 도시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보완을 통해 시너지를 확보하는 네트워크시티로, 동맹도시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간 상호 협력을 통한 권역 전체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불균등발전의 완화는 물론 권역 내 기반시설의 공유와 일일생활 권역의 활성화와 같은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과밀화된 수도권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중심 도시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동맹도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연계와 협력사업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 견제 및 경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협력 및 상생을 통해 공동발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도시 간 교류의 범위를 벗어난다면, 환동해경제권을 주도하는 광역도시권으로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세 도시가 가진 강점을 공유하고 산업과 R&D, 도시인프라, 문화·체육·관광, 그리고 경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광역권 상생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한반도 중추를 연결하는 울산~포항~영덕 고속도로의 제 기능과 통일시대 대비해 남북간 국가간선도로망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조기 건설을 위해 세 도시가 공동대처에 나서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 도시의 특화된 관광창출 공동상품으로 크루즈관광 루트개발, 해돋이 여행상품, 해파랑길 걷기, 동해남부선 연계 여행상품 개발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세 도시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면서 찬란한 신라의 문화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역사의 중심지"라며 "단순한 도시 간 교류의 범위를 넘어 실질적인 연계와 협력을 통해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광역 도시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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