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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일컫는 'NEIS(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나이스)'는 흔히 알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바뀐 시스템이다.

 2003년 전국 1만여개 초중고·특수학교, 178개 교육지원청, 17개 시ㆍ도교육청 및 교육부가 모든 교육행정 정보를 전자적으로 연계 처리하며, 행정자치부(G4C), 대법원 등 유관기관의 행정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종합시스템이기도 하다.

 '종합'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라고는 하나,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나와 같은 고등학생들에게 '나이스'는 '학교생활기록부', 혹은 흔히 하는 말로 '생기부'와 동의어로 통한다.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 선발 비율을 70%,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생활기록부는 입시에 사활을 거는 대한민국 중고등생들에겐 조선시대 족보나 다름없는 존재다. 과거 우리 부모님, 이모, 삼촌 세대들에게는 회초리를 들고 다니며 '등짝 스매시'를 날리는 선생님이 무서운 선생님으로 통했다고 한다.

 하지만 체벌 금지가 보편화되고, '생활평점제'와 '~할 시 학교생활기록부 행동발달특기상황 란에 기재'가 등장한 우리에게는 규칙을 위반할 경우 생기부에 기록하겠다고 엄포를 놓으시는 선생님이야 말로 진정 '호랑이'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학생들의 입시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기록부에 대해 교육부는 최근 대외 활동의 기재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대외활동 역시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외활동은 학생들의 노력의 결과다. 기회의 평등 여부와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은 모두 성적과 내신에 대한 압박 속에 놓여 있다. 정규 일과에 더해 야간 자율 학습에 이르기까지 쉴 틈 없는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대외적으로 펼쳐 보이고, 이를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 틈틈이 노력하는 학생들의 성과가 곧 대외 수상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학교를 넘어서 외부 활동에 참여해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학생의 적극성을 뒷받침하고 대학이란 상급 교육기관으로의 진학을 위한 학생의 수학 능력을 증명한다.

 설령 대외 활동 기재를 금지한다 할지라도 최근 교육부의 방침은 이해하기 어렵다. 대외 활동 기재에 대한 제한으로 시작한 생활 기록부 기재 조건은 '2017 생활기록부 기재 요령'에서 교내 수상 실적의 기재 역시 단순 수상실적 기재만 가능할 뿐이다. 그 준비과정에 대한 언급은 일절 금지되는 규제로 강화되어 나타났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취지는 곧 단순히 내신, 혹은 수능 성적에 의한 정량 평가뿐만 아니라 정성적 요소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본디 교육부에서 교외 활동의 기재를 금지한 데에는 수상 실적이라는 정량적 요소로 인해 그 본질인 정성적 평가 요소가 흐려진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내 수상 실적은 기재하면서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서술을 금지한다는 것은 오히려 정량적 평가를 강화시킬 뿐이다. 입시 제도의 대상이 된 대한민국 고교생의 한 사람으로서, 생활기록부 기재를 개선하여 'neis' 시스템에서 'nice'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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