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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의원들 핵노답이다"
 요즘 울산시민들이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가다.
 '핵 노답'이란 영어 'no'와 국어의 '답'이 결합된 말로, '핵'을 붙여 "정말 답이 안나온다"는 말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주무대인 중앙에서 향후 지역현안 사업 해결과 예산 확보 등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울산은 비록 6명의 국회의원밖에 없지만, 매 국회마다 여당 국회부의장과, 정책위의장, 상임위원장, 간사까지 당직과 원내직 주요 포스트를 맡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나 4·13총선 참패 이후 울산에서 여당 의원들이 이슈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개나 소나 나온다'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울산 의원들은 없다.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자리 하나 노리는 사람이 없다.
 지난 19대 국회는 전반기에 울산 최초로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선출되는가 하면, 후반기에는 정갑윤 의원이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울산의 위상을 최고로 끌어 올렸던 전성기였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서는 집권당 의원들의 무기력이 텃밭인 울산 전체 분위기를 침울하게 한다.
 5선의 정갑윤 의원은 전반기 국회의장에 실패했고, 최근 복당된 4선의 강길부 의원은 아직 울주 시·군의원들이 복당되지 않아 입지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재선들은 각자 관심분야에서만 개인플레이 하고 있고, 노동자의 표심을 얻어 당선된 무소속 의원들은 국회는 뒷전이고 허구한날 노동자 집회장소에 얼굴 비치기 바쁘다.
 윤종오 의원은 최근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의 4차 압수수색에 이어 북구청으로부터 '5억 구상권 청구'에 휘말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미방위 전문가를 위해 공석으로 남겨놓은 5급 비서관 자리도 채용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사실상 상임위 활동도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위원장은 아무도 없다.
 예산·결산 심의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예결위는 각 시·도별로 많게는 3명에서 최소 1명 배정받지만, 유일무이하게 울산만이 실종사태다.

 그나마 중앙에서 정갑윤 의원이 새누리당 전국위 의장으로 추대되고 이채익 의원이 여당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직으로 임명되면서, 이와 관련된 지역현안으로 '석대법(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통과 가능성에 물꼬를 열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울산 정치권의 무기력이 오래 가선 안 된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악화된데 이어 원전 10기 핵폭탄그룹 탄생, 울산 앞바다 진도 5.0의 강한 지진 이후 원인 모를 가스냄새까지 울산은 떨고 있는데 지역 정치권까지 몸을 사리면 주민들은 기댈 곳이 없다.

 후반기에 울산이 새누리당 텃밭이 진짜라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여당 의원들이 몸을 풀어 중앙 링에 올라가 울산 야당의원들과 함께 협치를 통해 내년도 울산시 예산을 또 경신하는 위력을 발휘해 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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