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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는 '다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다감이란 '다정다감'의 다감과 '다가가는 사람'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센터 통신원을 일컫는 말이다.
 다감이의 역사는 센터 웹진이 만들어진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다감이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관심 있는 울산 시민중에 모집해 선발한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문화예술교육이 궁금하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들은 위촉식, 역량 강화 워크숍, 기획회의 등을 거치고 비로소 취재현장에 투입된다.

 다감이가 되고 나서 이들은 제일 먼저 큰 궁금증에 부딪힌다. '문화예술교육이 뭐지?' 문화, 예술, 교육 모두 익숙한 단어인데, 하나로 붙여 놓으니 낯설게만 느껴진다. 울산에 센터가 생겨난 첫 해 활동했던 다감이들은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역량강화 워크숍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해를 하고 취재를 해야 그들이 글을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더더욱 생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고 했던가! 처음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다감이들은 다들 상기된 표정과 얼굴로 이야기 하곤 한다. "이제야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조금 알 것 같아요!"
 다감이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취재하게 된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청·장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은 물론이고, 주민, 예술가, 교사, 기관장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학교수업 현장에서부터 포럼, 워크숍, 연구모임, 발표회 등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과 현장을 만난다는 건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이 문화예술교육과 닿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문화예술교육.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단어이긴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니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 감수성, 협동성, 소통의 힘 등을 통해 우리 삶을 좀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토요일마다 문화예술교육 수업으로 친해진 아빠와 아이, 문화예술교육 도서를 읽고 새로운 꿈을 꾸고 다시 도전하는 청년, 나의 작은 재능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행복하단 주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 삶과 연관된 모든 것들이 문화예술교육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소통의 다리가 되어 주는 사람, 이들이 다감이다. 다감이의 활약으로 웹진통신원 사업은 큰 성과를 이뤘다.
 울산지역 내에 센터의 존재를 알렸으며,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했다. 매년 연말 웹진을 모아 책으로 만든 통합본은 전국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관과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에게 배포돼 그 의미를 확산시켰다. 덕분에 문화예술교육 웹진 하면 울산을 떠올리게 될 만큼 제법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웹진통신원 운영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다감이다. 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민이 1년여간 현장을 취재하고 다니며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실제 다감이 활동 이후 문화예술교육 일로 접어든 사람도 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문화예술교육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알리는 진정한 다감이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무언가가 좋다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안다. 문화예술교육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경험하는 다감이들은 더할 나위 없다. 실제로 다감이 활동을 끝내고 난 후 주변인들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고 싶다. 한 다감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살면서 네잎클로버를 찾은 느낌이랄까. 문화예술교육을 만난 건 분명 제게는 반짝반짝 빛나는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설레고 기쁘고 춤추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다감이 활동은 문화예술교육정책을 공부하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영역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문화예술교육은 기적입니다'였습니다. 기적을 창조해내는 문화예술교육. 저는 물론 사람들을 위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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