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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국여자축구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에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U-17세 여자월드컵 우승, 독일에서 열린 U-20세 여자월드컵 3위, 지난해 캐나다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등 거듭 발전된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여자축구의 수준이 높아진 데는 2009년 시작된 실업리그인 WK리그의 역할이 컸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국내에 여자축구리그가 있는지 조차 잘 모른다. 2009년부터 시작된 여자축구리그는 총 7개 팀으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매주 월요일 저녁 경기가 열린다.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혹은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등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생활체육을 통한 여자축구의 저변확대가 요구된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남구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축구단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해체된 인천백학초 축구선수단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 축구팀부터 애정을 가져야 하겠다.
 울산 남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1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대회를 유치했다. 지난 8월2일부터 17일까지 16일간 문수양궁장, 문수보조구장, 울산대, 학성고, 학성중학교 등 남구일원 5개 구장에서 초등부 16개팀, 중등부 18개팀, 고등부 17개팀, 대학부 8개팀, 일반부 9개팀 등 모두 68개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특히 울산에서는 현대청운중학교를 비롯해 현대고등학교, 울산과학대학교 등 3개팀이 나가 울산청운중학교와 울산과학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고등부 우승팀이었던 울산현대고가 4강 진출에 실패해 다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구는 이번 대회를 고래의 도시 남구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노력했다.

 우선, 남구 관내 전 숙박업소에 협조를 요청해 대회기간 중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했으며 특히, 울산대학교와 협의해 초등부팀의 선수들이 경기장이 있는 울산대학교의 기숙사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이에 따라 신정동, 달동, 무거동, 삼산동 일대의 식당, 상가, 편의점 등 서비스업종의 이용객이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한 몫 했다.
 또한, 울산남구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를 실시하는 등 고래도시 남구의 관광 홍보에도 힘을 모았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남구가 대회기간 중 참가 선수단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0개부서 68개 담당으로 구성된 선수단 1팀 1담당제를 운영한 점이다. 이들은 각 지역 선수단들의 울산도착 후 경기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밀착 안내한 것은 물론이고 선수단을 직접 찾아 격려와 응원도 하는 등 최상의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가족이나 후배 응원단이 전부였던 여자축구 경기장에 남구 관내 14개동과 지역주민, 자생단체 및 향우회 등 사회단체가 경기장을 찾아가 격려하는 등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 감동을 주었다.
 남구에서 2년 연속 개최된 제1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대회를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관심도 더욱 커지기를 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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