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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 산행]가지산(迦智山) - 북릉 2
울울창창 빽빽한 원시림 속 아름다운 숲길로 하산
2016년 09월 01일 (목) 18:06:04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가지산 정상 웅장한 영남알프스 산군 한눈에
북릉에서 한참 휴식을 취한 뒤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 정상의 비밀을 하나하나 벗겨가면서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암봉(북릉)을 내려오면 빽빽한 산죽구간을 통과하고, 마지막 남은 가지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약 40여분만에 가지산 정상 대피소 뒤쪽을 지나 정상에 올라선다. 웅장한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정상에는 각기 다른 정상석이 세워져있다. 영남알프스의 최고 봉(峯)임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한마디로 일망무제(一望無際)다. 사방이 막힘이 없이 탁 트여 조망하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천황산(사자봉), 간월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모두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가을이면 곳곳이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루며,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높이 약 40m의 쌀바위가 있으며, 동쪽 산자락에는 통도사의 말사이자 비구니 도량인 석남사가 있다.
 정상에서 마음껏 눈의 호사를 누린 뒤 하산방향을 잘 잡아야한다. 가지고 온 차가 있다면 원점산행을 해야 하고, 시간과 체력이 허용한다면 아랫재를 지나 운문산 방향으로나 백운산을 방향으로도 하산하여도 가지산 바위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중봉방향 석남재로 하산을 하여도 된다.

   
▲ 가지산 정상 올라서면 웅장한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은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용수골과 백운사 방면 조망.

일망무제 펼쳐진 정상의 눈의 호사 뒤로하고
학이 새끼 치며 살았다는 학심이계곡 속으로
전국 어느 계곡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곳 자랑
사람들 발길 뜸해 아직도 순수함 그대로 간직

 
# 원점·백운산 방향 등 하산길은 선택
가지산 정상에서 쌀바위 까지는 약 30여분 걸린다. 쌀바위 대피소 부근에는 널찍한 갑판도 조성돼 있다. 쌀바위 안내판이 전설을 뒷받침하듯이 새겨져 있고, 쌀바위 아래에는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샘도 있다. 또한 데크 일원은 2000년 1월 1일 새천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을 만큼 조망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인기 있는 비박지이기도 하다. 대피소라는 현판을 걸어놓은 간이매점도 있다. 가지산 쌀바위를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5분정도 내려오면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길목이 보인다. 왼쪽으로 돌무더기가 있는(전진봉 1,074m)지점이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초입이다.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학심이골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이 코스다.
 
   
▲ 학심이계곡 학소대폭포.
# 신비로운 자태의 학심이계곡

깊은 산중에 학이 날아와 새끼를 치고 살았다는 신비한 계곡 학심이골은 영남알프스의 자랑이다. 전국 어느 산군의 계곡에 견주어도 당연히 최고의 계곡이라 할 만한 가지산 학심이 계곡은 영남알프스의 보물이 아닐까 싶다. 사계절 언제든지 찾아가도 싫증나지 않는 이 곳 가지산 북릉과 학심이골은 매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다.
 학심이골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들면서 물길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때론 물길을 건너고 때론 계곡과 너덜 길을 번갈아 이어가며 구조판이 있는 암반지대를 지난다. 1시간 가량 계곡과 하얀 물소리를 들어가며 내려오다 보면 물길은 더욱 세찬소리를 낸다. 물을 한껏 먹은 바위 이끼며 부처손이 자생하고 있고,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인지 영남알프스의 다른 어느 계곡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학심이 좌골에서 쌍두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있는 무명폭포(높이 약 5m)를 카메라에 담고, 10여분쯤 내려오면 비룡폭포(일명 학소대2폭포)위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학소대폭포는 왼쪽으로 5분 정도 들어가면 있다.
# 천혜 비경 간직한 학소대폭포
학소대(鶴素臺) 폭포는 3단형태의 폭포로 항상 수량이 많은 편이다. 가지산 서북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25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데,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웅장하면서도 장엄하다. 소의 크기는 10여평 정도, 깊이는 약 4m 정도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물이 차가우며,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뜸한 탓에 천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학소대폭포를 구경하고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오면 맞은편 전망하기 좋은 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 또한 뛰어나다. 쉼 없는 학심이계곡이 끝없이 흘러가고 그 너머로 운문산 북릉과 삼계2봉이 실루엣처럼 느껴지고, 맞은편 학소대능선의 바위 암벽들은 장엄하다 못해 한 폭의 그림처럼 허공에 떠 있다.

 학소대 앞 바위 전망대에서 폭포에 관한 시(詩) 한수를 읊어본다.
 
 폭포(瀑布)                                          이 진호
 
 저 하얀 웃음
 누가 저렇듯 웃을 수 있을까
 산이 쪼개지듯 말입니다.
 
 한바탕 지르는
 저 우렁찬 소리
 누가 저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산이 흔들리듯 말입니다.
 
# 승천하는 용의 형상 닮았다는 비룡폭포
학소대폭포를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고 왔던 길을 뒤 돌아 50여m쯤 아래로 내려서면 높이가 2m쯤 되는 가파른 바위벽을 타고 내려가면 구조판을 만난다. 학소대폭포는 이곳 직전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도 볼 수 있다. 합수지점에서 왼쪽(학심이 좌골)에 학심이골의 또 하나의 비경인 비룡폭포(학심이 1폭포)가 있다. 비룡폭포는 이 골짜기에 숨어있는 비룡 한마리가 꿈틀거리며 온힘을 모아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폭포중간에 파여 있는 소는 마치 석수장이가 만들어 놓은 선녀의 목욕탕 같기도 하고, 학심이골에 둥지를 치며 살았던 학들의 놀이터 같기도 하다. 수천수만 년 세월을 견뎌낸 반석과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 그 모습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은둔의 수도자를 닮았다.
 비룡폭포를 구경한 뒤 계곡을 따라 20여분 정도 내려오다 보면 징검다리를 건너면 거의 임도수준의 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10여분간 내려가면 주계곡 학심이물길을 만난다. 물길 건너 임도를 따라 10분쯤 내려서면 운문산 생태보전지구 감시초소 부근(직진 싸리암, 우 배너미재)에 도착한다. 배너미재로 오르는 물길을 건넌다. 개울을 건너면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하늘높이 솟아오른 참나무며 느티나무, 서어나무들이 빽빽하게 울창한 숲을 이루는 곳. 여름철이면 북알프스의 원시림 속을 걷는 듯 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숲길이다.

# 천문사서 은은한 독경소리 들으며 마무리
30여분 뒤 배너미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여러(직진/천문사-나선폭포, 우/쌍두봉, 좌/지룡산-복호산)방면으로 길이 갈라지는 등산의 요충지다. 곧 바로 내려서면 나선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폭포 입구에 쌓아둔 돌탑(좌/나선폭포, 직/천문사)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며, 폭포는 왼쪽으로 2~3분 들어가면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선폭포를 다녀오기를 권하고 싶다. 돌탑에서 천문사 주차장 까지는 15분, 천문사 주차장에서 삼계리 시외버스 승강장까지는 10분이면 도착된다. 천문사에서 은은하게 울려 펴지는 독경소리를 들으면서 하루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 산행코스
청도 천문사 → 배넘이재 → 학심이골·심심이골 합수점 → 가지산 북릉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학심이골 학소대폭포 → 비룡폭포 → 합수점 → 배넘이재 → 천문사로 이어지는 코스로 7시간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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