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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뇌출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면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나뉘어진다. 외상에 의한 뇌출혈은 사고 등 두부 외상과 직접적 관련이 있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자발성 뇌출혈은 그렇지 못한데다 심각한 상황을 불러오기 때문에 불안감을 갖게하는 질환이다. DK동천병원 뇌혈관센터 송 영 전문의를 만나 자발성 뇌출혈의 종류와 원인 치료 방법 등을 알아봤다.

DK동천병원 뇌혈관센터 송 영 전문의가 뇌출혈 유사 증세로 내원한 환자에게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뇌출혈이란
뇌출혈은 뇌 속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모든 변화를 말한다. 뇌출혈이란 출혈성 뇌졸중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하다. 뇌졸중의 또다른 질병인 허혈성 뇌출혈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손상정도나 예후가 훨씬 좋지 않아 더 위험한 질환이다.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성 뇌출혈,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모야모야병, 뇌종양 출혈 등의 질환이 뇌출혈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고혈압성 뇌출혈은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 뇌졸중의 10%를 차지한다.

고혈압 외에도 관상동맥질환과 당뇨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50~60대에서 주로 발병한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뇌내출혈을 유발하여 40% 정도의 사망률을 보인다. 뇌동맥류에 의한 출혈은 90% 정도가 뇌주막하 출혈로 발생하며,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극심한 정도의 두통을 일으킨다. 약 20% 정도의 환자에게서 출혈이 발생하기 전 기분 나쁜 정도의 가벼운 두통이 발생한다.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출혈은 뇌동맥과 뇌정맥 사이에 생겨야하는 모세혈관이 생기지 않고 바로 연결되어 혈관 덩어리를 형성하는 기형이 유발한다. 뇌동정맥 기형환자의 반 정도가 뇌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가벼운 증상부터 혼수상태, 사망까지 매우 다양하다. 증상의 형태가 혈종의 크기, 위치, 발생원인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두통을 동반한 신경학적 결손이다. 이후 의식수준의 변화가 수반된다.

또 반신마비, 지각소실, 시야결손, 언어장애, 저린감, 동공축소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된다. 환자가 갑자기 두통이나 구토, 운동마비, 감각마비,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장애를 보인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출혈 환자의 출혈 2시간 후(좌)와 6시간 후(우) 사진이다. 뇌출혈은 방치하게 되면 출혈이 확산되고 그만큼 손상 부위가 넓어져 예후가 나빠지게 되며 마비, 발작, 감각손상 등이 이어지고 심하면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뇌출혈 MRI 진단사진. 뇌출혈은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야 환자에 적합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예상되는 후유증이나 질환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래서 단순한 사진 1~2장으로 진단하지 않고 다양한 방향,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여 수술 및 시술법을 결정하게 된다.


고혈압성·뇌동맥류·뇌종양 출혈 등 원인
대부분 두통 동반 발생 유형별 증상 다양
환자 상태 고려해 전문의가 수술여부 결정
언어장애 등 후유증 심각 빠른 대응 절실

# 진단과 치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게 되면 CT촬영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처음 몇 시간 동안에 더 커지기도 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추적조사하기도 한다. CT촬영 후 뇌출혈이 진단되었다면 반드시 치료를 시행하는데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항고혈압제의 투여, 두개강 내압 상승의 조절, 수액, 전해질과 영양분 투여, 배설기능 유지, 피부 및 폐의 합병증 방지, 불안과 두통의 치료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혈종이 커서 두개강 내압상승을 초래하는 경우 혈종을 제거해 압력을 낮춰줌으로서 사망을 방지하는 것이다. 혈종을 조기에 제거해 혈종 주위의 부종과 경색을 방지하고 신경학적 결손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 방법에는 직접 두개골을 뚫어 뇌표면을 자르고 출혈 부위를 찾아 들어가는 개복수술을 시행해 혈종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또 출혈 부위의 중심점을 정확히 측정해 두개골에 1㎝ 정도의 구멍 하나만을 뚫어 뇌정위 수술기구를 이용해 중심점에 배액관을 놓아 녹아있는 피는 흘러나오게 하고, 굳어있는 피는 용해제를 투여해 녹여빼는 뇌정위적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의 여부나 방법은 환자 상태, 의식, 혈종부위, 연령, 혈종의 양 등을 고려하여 전문의가 선택하게 된다. 그럼에도 출혈이 큰 경우에는 대개 사망하며, 뇌실내까지 출혈이 이루어진 경우나 뇌간부위에 출혈한 경우 역시 예후가 나쁘다.

의식장애가 깊거나 장시간 지속된 경우에는 좋지 않은데 호흡이나 맥박이 비정상으로 뛰거나 구토가 자주 일어나거나 동공수축이 원활하지 않는 등 증상을 보인다. 운동마비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3개월간 회복의 징후가 거의 없는 경우에는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 뇌출혈 예방법
뇌출혈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생존한다 하더라도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예방과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에 원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심혈관질환등의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평소 고혈압, 당뇨 등이 있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으로 조절을 함은 물론 과도한 음주 등을 삼가고, 금연을 실천하면 많은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하다.

자발성 뇌출혈(고혈압성 뇌출혈)은 평소 혈압조절이 매우 중요한 예방책이며, 그 외에 질환(종양, 뇌동맥류, 혈관기형 등)은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몸에 이상신호가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사전에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추운 곳에 오래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게 되면 혈관의 수축으로 혈관이 터지기 쉬워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DK동천병원 뇌혈관센터 송 영 전문의는 "무엇보다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며 충분한 숙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뇌출혈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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