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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이 결국 추석을 넘겼다.
 매년 진행되는 노사협상 타결에서 추석은 주요 분기점이었지만 결국 이를 넘기면서 앞으로 연내 타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말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사는 곧바로 교섭을 재개했지만 회사의 추가 제시안이 없는 상황에서 노사는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올해 첫 잠정합의안이 78%의 반대로 부결되자 이후 진행된 교섭에서 임금성 추가제시를 요구했고, 사측은 현장의 과도한 기대수준이 반영돼 의견 조율을 이루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노조는 추석 이후 "추석 연휴를 넘기면 강력한 투쟁전술을 전개해 사측을 타격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임금협상 보다는 구조조정으로 노사 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사정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노조는 고용보장 및 임금인상 등의 핵심요구사항을 관철시키고 사측이 진행하고 있는 분사 등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였지만 파업참여자 수 저조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그룹 조선 3사 공동파업을 함께 추진했던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임금동결을 골자로 사측과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추석 직전 가결된 것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노사 모두 출구가 없는 현 상황에서 두 노조는 여름 휴가 이후 중단된 연대투쟁을 모색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문제는 지역 경제다.
 협상이 장기화되고 파업이 이어질 경우 하청 업체와 지역 경제는 막대한 영향을 입게된다.
 두 노조의 교섭 방향이 전향적으로 바뀌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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