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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울산과기원)가 28일 과기원 전환 1주년을 맞았다.
UNIST는 카이스트(KAIST),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은 국내 4번째 과기원이다. 지난 2009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출발한 유니스트는 다른 과기원과 달리 대학이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로, 지난 1년 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 UNIST(울산과기원)가 28일 과기원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UNIST 전경.

HCP 비율 국내 1위·MIT이어 세계 2위
국내 유일 '네이처 인덱스 라이징 스타'
2,000억 투자 연구·정주시설 추가 확대
세계 최고 첨단 연구 인프라 기반 마련
창조과학·경제 선도 한국 재도약 기여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발전전략 수립연구보고' 결과 UNIST는 연구 분야의 질적 우수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HCP(Highly Cited Paper)' 비율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스탠퍼드, 칼텍보다 높은 수치로 MIT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최근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가 선정한 '2016 네이처 인덱스 라이징 스타(Nature Index Rising Star)'에도 UNIST가 선정됐다.
 네이처는 우수논문의 기관 기여도를 평가하는 수치인 'WFC(Weighted Fractional Count)'를 분석해 최근 4년 간 'WFC' 평점이 크게 오른 세계 100대 대학과 연구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UNIST가 선정돼 연구 역량의 약진을 반영한 결과다.
 UNIST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00억여 원을 투자해 연구 공간을 확충했다. 연면적 10만8988㎡에  연구시설 3동과 정주시설 2동 등을 추가로 건설했다.
 세계 최고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연구 공간 확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연구진과 시설 이동에만 1년이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영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창조과학과 창조경제를 선도해나가는 과기원으로서 국가 차원의 싱크탱크 역할을 다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UNIST는 과기원 전환 1주년을 기념 2010년도 노벨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를 초청해 29일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이날 오후 4시 그래핀과 그래핀 이후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2차원 소재에 관해 특강한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2004년에 그래핀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 특성을 분석한 공로로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2016년 9월부터 2년간 UNIST 특훈교수로 임용돼 UNIST 연구진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 UNIST가 28일 울산과학기술원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정무영 총장이 집무실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수출형 연구 집중 '케이 사이언스' 만들겠다"
                                                                                            정무영 총장 인터뷰

"과학 한류(K-Science)를 만들겠다."
 과기원 출범 1주년을 맞은 UNIST 정무영 총장의 일성이다.
 그는 기술을 세계로 수출해 2040년까지 11조 원의 발전기금을 확보, 정부로부터 재정적 독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창업·산학협력 활성화 주력
특히 UNIST의 비전인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을 달성하기 위해 창업과 산학협력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선기자재업체로부터 5억 원을 기부받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치매 치료제, 이차전지 등 UNIST가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인력, 인프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가 국내 최초로 학교 안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창업을 지원하게 된다.
 이미 기술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UC버클리에 'UNIST 글로벌 혁신 캠퍼스'를 개소했고 UCSD(UC San Diego), LIU(Long Island University)와 공동연구, 기술사업화 등에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수출형 연구'에 집중한다는 것이 그의 밑그림이다.
 원천 특화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글로벌 기술들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과학 한류 즉, '케이 사이언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정 총장은 차세대 운송수단 하이퍼루프(진공관을 통해 빠른 속도로 열차와 사람을 운송하는 것) 연구를 놓은 예로 들었다.
 UNIST가 국내 최초로 시작하는 이 연구로 원천 기술을 우선 확보하면 수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2010년까지 11조 발전기금 확보 재정 독립
또 바닷물을 이용해 대용량의 전력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배터리인 '해수전지'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해외 47조 규모의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총장은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에 인력과 재원을 집중해 오는 2020년까지 대표적인 연구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그는 "이차전지, 해수전지, 차세대 태양전지, 바이오 3D 프린팅, 치매 치료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등이 현재 브랜드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울산 미래산업 포럼 등 지역 사회 발전 기여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동남권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바이오메디컬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분야의 기술을 육성해 산업 고도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울산 미래산업 포럼' 개최, 세계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다보스 울산 포럼' 발족도 준비 중이다.
 2040년까지는 11조 원의 발전기금을 확보해 재정적으로도 자립하겠다는 각오다.
 정 총장은 "국내 많은 대학이 등록금과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재정적으로 자립해야 연구진이 창의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UNIST의 대표 연구 브랜드 1개당 1조 원 규모를 수출할 수 있다면 기금마련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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