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알프스 밤하늘을 영화의 별로 수놓을 국내 최초 세계산악영화제, '2016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1st Ulju Mountain Film Festival)'가 오늘 개막한다. 10월 4일까지 울주군비 20억 원을 들여 치뤄지는 '2016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8월 프레페스티벌 보다 풍성해진 상영작과 부대행사로 관객들을 찾는다.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 Be Together, UMFF!'라는 슬로건으로 21개국 78편(장편 12·중편 12·단편 54편)을 상영한다. 비경쟁 영화제로, 올해 첫 본 영화제에선 국제경쟁과 부분경쟁을 도입했다.
 개막작은 미국 영화 '메루'다.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산악영화제로서의 전문성과 일반인 참여 등 성격이 다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선 국제경쟁부문을 신설하고 영화 부문을 다채롭게 늘렸다. 전문 산악인의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는 '알피니즘' 섹션, 다양한 등반영화를 볼 수 있는 '클라이밍'을 비롯해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등 4개 부문이다. 특히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두 부문은 국내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정통 등반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악영화제 색채를 분명히 했다. '알피니즘' 섹션에선 'E.B.C 5300M'(감독 레오나드 콜리·스위스) 외 2편, '클라이밍'에선 세계적 등반가 스테판 글로바츠 등이 세계 최대 지하동굴 마즐리스 알 진을 최초로 등반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빛을 따라서(요겐 슈몰·오스트리아 외)' 등 9편이 상영된다.
 관건은 이렇게 차려진 영화제 만찬에 어떻게 관객을 불러 모을 것인가다. 우선 행사장 위치가 외곽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진다. 행사장까지 운행되는 시내버스도 2대에 불과하고 운행횟수도 많은 버스가 하루 12차례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에 주최측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장기적으로는 버스 회사와 행사기간 개최지를 경유하는 버스의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협의에도 나설 계획이다.
 상영관 분산문제도 앞으로의 과제다. 올해는 실내상영관인 복합웰컴센터 내 알프스시네마(120석)를 운영하는 한편 야외 상영장으로 메인 행사장인 UMFF시네마(1,000석), 신불산 시네마(300석), 가지산 시네마(200석) 등 네 곳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실내상영관의 부족 문제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