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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남구가 후원한 '2016 남구 북 페스티벌' 심사가 본사에서 열린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올해의 책 독서감상문 수상자들이 제출한 작품을 읽어보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ulsanpress.net

'2016 남구 북 페스티벌'에서 선정된 '올해의 책' 독서감상문 모집에는 200여 편의 독서감상문이 접수돼 책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를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들에 대해 성인부분은 내용과 감상이 잘 정리된 작품이 많았다는 평을, 청소년부문과 어린이 부문 역시 재미있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예상보다 많았다고 총평했다. 한줄 소감문으로 뽑힌 작품 역시 촌철살인 같은 서평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편집자


■ 심사평
# 성인 부문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완전한 독서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정작 책의 내용을 다 읽고도 정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응모한 독후감의 내용과 그 책에 대한 서평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응모작이 많아서 놀라웠다.
 독후감은 우선 책의 줄거리와 그 책을 읽고 느낀 자신의 감정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많은 응모자들이 자신의 생각에 치중한 나머지 줄거리를 놓쳐버린 경우가 있었고, 혹은 줄거리를 너무 나열하다 정작 중요한 자신의 생각과 책을 읽고 난 후의 자신의 생각이 빠져 있어 이 점이 아쉬웠다.
 응모작 중 대상작 송광용 씨의 '어떤 전쟁을 하고 있는지 묻는 이야기'는 위의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 작품이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너무 장황하게 자신의 생각을 많이 나열해 거의 논문에 가까운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가작으로 당선된 작품의 경우 작품을 보는 예리한 시각이 부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미흡한 작품들이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보면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심사위원 정은영 수필가·울산예총 사무처장·박영식 시인 

성인 "내용·감상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
청소년 "책의 정확한 이해·진솔한 느낌"
어린이 "학년 고저 막론 재미있게 풀어내"

# 청소년 부문
생각보다 감상문의 수준이 높았다.
 보통 독서감상문은 책의 줄거리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마련인데 출품작들은 자신의 느낌과 책에 대한 분석이 돋보이는 작품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대상을 받은 작품은 자신의 체험과 책에 대한 느낌을 조목조목 적어서 독서감상문으로 수작이었다. 다른 수상작 역시 책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솔한 느낌을 적어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심사위원 박은영 중학교 국어교사
 김경식 고등학교 국어교사

# 어린이 부문
걱정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책읽기가 잘 되지 않으면 글쓰기도 당연히 잘 되지 않는다. 핸드폰을 끼고 사는 영향이 아닐까 싶다.
 독후감 쓰기 대상이었던 '책이 사라진 날'은 아이들이 흥미있게 읽을 내용이다.
 다만 학년차를 고려하지 않은, 한 권의 책만 선정되어 있어 고학년은 조금 시시하게, 저학년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독후감을 쓴 아이들은 학년 고저를 막론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꽤 수준있는 글들을 썼다.
 대상작인 '펜은 칼보다 강하다'를 쓴 학생은 우선 책을 좋아하고 글을 많이 써본 솜씨의 소유자였다.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상을 받은 학생들도 수준이 높은 글이었다. 학년차를 고려하고 제한된 수상자 수 등으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 기회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더욱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버릇을 길러두라고 권하고 싶다.   심사위원 김종훈 울산초 교장
 정옥주 울산초등국어교육연구회 총무


■  입상자 명단

◆성인부 ●대상 △송광용 ●최우수상 △선우후남 ●우수상 △성유진 ●가작상 △이자우 △임순향 △신상학 △전세림 △전세은 △유현호 △이현주 △권순임 △박성준 △최봉옥
 
◆청소년부 ●대상 △하수현(삼일여고1) ●최우수상 △이래현(옥현중1) ●우수상 △이경혁(신정중3) ●가작상 △이수민(제일고2) △김가은(삼일여고1) △김민주(삼일여고1) △윤은지(삼일여고1) △천의영(삼일여고1) △박해빈(삼일여고1) △박나현(삼일여고1) △김태연(삼일여고1) △임다은(삼일여고1) △방지영(삼일여고1)
◆어린이부 ●대상 △이유정(월계초6) ●최우수상 △김지현(격동초4) ●우수상 △백연서(용연초4) ●가작상 △이서연 △김다해 (무거초4) △김소영 △김나경(월계초3) △박시현(격동초1) △서윤영(월계초4) △엄지미(월계초3) △김하린(월계초3) △노서은(월계초3) △정서은(월계초2)
 
◆한줄 소감문 대상작 △문하영(070720) △신가은(070216) △박선영(891228) △박지호(091120) △한승기(071217) △이승하(060225) △이정인(000214) △윤정원(070221)△성경희(800703) △박소연(041019)  


■ 올해 남구의 책 3권
올해 남구의 책은 △성인부문 글자전쟁(김진명·새움·2015) △청소년 부문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자음과 모음·2012) △어린이 부문 책이 사라진 날 (고정욱·한솔수북·2015) 등 3권이다.

# 글자전쟁
'글자전쟁'은 한자에 숨겨진 우리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그린 작품이다.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나라 때 것이었고, 은나라는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 역시 우리 글자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은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그는 의문의 소설가로부터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는 말과 함께 USB를 건네받고, 바로 그날 그 소설가는 살해된다.
 과연 중국의 치명적 약점은 뭘까?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 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은 흐르는 시간을 소재를 한다. 소방대원으로 순직한 아빠의 뜻을 이어받은 주인공 온조. 인터넷 카페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해 손님들의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면서 자신의 시간을 판다.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PMP3 도난 사건에 대한 의뢰,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등이 이어진다. 그러던 중 PMP3 분실 사건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친구가 밝혀지고 온조와 친구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는데….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책이 사라진 날
'책이 사라진 날'은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서 책이 몽땅 사라져 버린 가상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상진과 민지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 외계인들이 지구로 쳐들어와 책을 모두 빼앗자, 책을 찾기 위한 엄청난 모험을 감행하는데….
 늘 주변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
 고정욱의 재미있는 글과 서현 작가의 유머러스한 그림이 만나 책을 둘러싼 외계인과 아이들의 한판 전쟁을 더욱 실감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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