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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이 3,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가을을 알리는 궂은 비가 이어진 지난 주말 울산에서는 처용문화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언양 한우 불고기축제 등 울산의 대표적인 가을축제가 시민들을 불러 모았다.
울산시 주최로 올해 50주년은 맞은 처용문화제는 '관용과 화합'을 주제로, '예인(藝人) 처용, 춤추고 노래하자!'를 슬로건으로 태화강대공원에서열렸다. 처용문화제 속 또 다른 축제인 '처용월드뮤직'은 전통과 현대가 부딪치고 타협해서 생긴 음악을 들려줬다. 독일, 헝가리, 프랑스 등에서 온 14팀의 아티스트들이 옹헤야, 울산아가씨, 아리랑 등 한국음악을 재해석한 곡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올해 축제에선 '전국 버스킹 대회'가 처음 마련됐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자유롭게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처용탈을 직접 만들어 쓰고 자기 마음껏 춤을 추는 공간도 마련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울주군 등억리 일대 에서는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목표로 내건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1st Ulju Mountain Film Festival)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산악영화제인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달 30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Be Together, UMFF)'라는 슬로건 아래 4일까지 5일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21개국 80여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개막식은 빗속에서도 3,000 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열기를 더했다.
축제 현장의 이모저모와 다양한 행사 모습을 화보로 담았다. 편집자


▲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청된 세계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운데)가 신장열 울주군수(오른쪽), 박재동 축제추진위원장과 핸드프린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인홀트 메스너(72)는 국내에서 논란 중인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등반과 관광을 구분 지어야 한다"며 "케이블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스너는 1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이블카 관광은 알피니즘(등반)과는 확연히 다르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이지 알피니스트들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며 "만약 관광을 위해 산을 개발한다면 산의 작은부분만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시작부터 비가 내렸지만 별다른 혼란 없이 진행됐다.
 영화제를 주최한 울주군이 야외상영장 전체를 뒤덮는 대형 천막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비를 맞지 않고 개막행사를 즐겼다.
 주최 측은 복합웰컴센터 주변 부스를 오가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비옷 3,000개와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모포 2,000개도 준비했다. 비옷과 모포는 빗줄기가 굵어지자 대부분 동났다.
 생애 처음으로 영화제를 찾았다는 50대 여성 관람객은 "비가 오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행사장 주변과 부스가 정말 깨끗하다"며 "야외에서 열리는데도 혼란스럽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산악영화제에 참가한 외국 영화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불가리아 영화 '한계는 있다(Reach Your Limits)'의 디모 페트코프 감독은 "영화제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한 상태라 사실 피곤했는데 아름다운 산속에 마련된 야외상영장을 보고 피곤이 가셨다"며 "영화제 운영도 깔끔해서 성공을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인 '메루'(감독 지미 친,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를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
#이번 영화제를 주민과 함께, 울주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묻어났다.
 영화제 사무국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배내골 이천마을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디지털카메라 사용법을 교육했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마을 곳곳을 직접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는 모습은 담은 사진 등이 부스를 통해 소개됐다.
 바로 옆 부스에선 과거 영남알프스 일대를 호령했던 신불산 표범, 가지산 표범, 고헌산 표범, 배내골 표범의 사진을 보여주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들이 사라진 배경을 보여줬다.
 한 관람객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산악영화제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얼굴에 메스너의 가면을 쓰고 있다.

▲ 2016 울주 오디세이가 3일 울주군 상북면 간월재 정상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백 명의 등산객들이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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