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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다-인간실격
[아침단상]
2016년 10월 12일 (수) 20:50:50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이정희
위덕대 교수

오늘 만나 볼 작품은 일본 소설로 작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의 작품 『인간실격』(1948)이다. 흔히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이라 불리는 이 『인간실격』은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만다. 인간다운 것은 어떠한 것이고 그것을 잃었을 때의 실격당한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 하고 생각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1948년 작가의 네 번에 걸친 자살미수, 다섯 번째의 자살시도와 성공으로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이 세상을 달리했다.

 일본 작가 중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는 많이 있지만, 이토록 처절하게 자살에 집착하고 세상과의 인연을 끊으려고 애쓴 작가도 드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자이 오사무는 지금도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작가 중에 손꼽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다.
『인간실격』은 현재 미쳐버린 오바 요조(大庭葉?)의 27세의 생을 수기형식으로 쓴 기록이다. 일본의 동북지방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요조는 무엇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너무 순수해서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특히 서로 속이고 상처주면서도 태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인간들을 보고 이해를 못하고 결국은 인간에 대한 공포마저 느끼게 된다. 요조는 여기서 자신이 이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을 웃기면서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도 중학교에 진학해서 친구들로부터 간파당하고 다시 인간관계에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고 만다. 미술공부를 하고 싶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도쿄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 거기에서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혼자서 쇼핑도 못하는 요조는 친구들이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며, 술과 담배, 매춘부, 전당포, 그리고 좌익사상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가진 모든 물건을 팔아가며 방탕한 생활을 탐닉하던 요조는 자신과 다를 바 없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카페 여종업원과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여자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는다. 이 사건으로 요조는 자살방조죄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고, 아버지에 의해 기소유예로 풀려나고 아버지의 지시로 서화골동품상에 맡겨져 무위도식하게 된다. 요조는 얼마 못가서 이 생활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아이가 있는 한 여성에게 반해 동거생활을 하다가, 사람을 믿어주고 순수함을 지닌 요시코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요시코가 어떤 장사꾼에게 겁탈당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요조는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요조는 괴로운 마음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한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요조는 아내 요시코와 이혼을 하고 자신의 고향 근처의 온천에서 머물면서 스스로에게 '인간실격'을 선언하고 폐인으로 살아가는 데에서 소설은 막을 내린다.

 이 『인간실격』은 1948년 6월부터 8월까지 총 3부로 나누어 연재되었는데, 마지막회 발표 직전에 작가가 자살을 하여, 당시 마지막 3부는 거의 유서로 읽혀져 독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 금치 못했다고 한다. 독자들은 1회 때부터 다자이의 『인간실격』 연재소설을 숨을 죽여가며 기다렸고, 당시 일본의 우울하고 불안한 시절과 맞물려 열광했다고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한다는 것은 어떠한 모습일까.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인간의 만남에 있어서 아무런 기쁨도 없고, 이별함에 있어서도 아픔이 없는 인간관계야말로 인간실격적인 삶이라고 했다. 작품 속에 "부끄럼 많은 생을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라는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어쩌면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당시 일본이 군군주의로 전쟁으로 치닫고 주변 국가들에게 저지른 행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한 인간의 삶 속에 녹아내 끝내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작가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해져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는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인간이 살아간다고 하는 그 자체가 오묘하고 신비로워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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