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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이제는 말할 수 없다'
[울산포럼]
2016년 10월 16일 (일) 20:49:28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필자는 KBS에서 PD를 했다. 그 경험으로 말하자면 TV의 예능 쇼는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출연자들의 아이템과 역할이 작가와 PD에 의해 주어진다는 이야기다.
 일종의 프로레슬링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를 위해서 예능 메인 작가들과 보조작가, 수습 개그맨, PD와 AD들은 기획단계에서 제작회의를 마치 실제 쇼처럼 한다. 그 현장은 난리도 아니다. 여기서 아이템들이 죽거나 산다.

 그렇게 해서 출연자들에게 이야기할 '거리'들이 배정되고, 출연자들은 그런 아이템을 자신의 창의성을 보태 완성한다. 스타급 개그맨들은 후배들을 아이디어 제공자로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이들 작가와 아이디어맨들은 인터넷이나 기타 주변에서 개그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을 찾는데 혈안이 된다.
 그런 점에서 김제동씨의 이제까지 TV 예능쇼는 김제동의 순수 창의적 아이템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늘 김제동의 인기 배경에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아이디어맨들과 작가, PD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김제동의 TV 예능쇼와 그의 외부 행사 단독쇼를 비교해 보면 금방 드러난다. 김제동의 외부 행사 토크쇼는 TV쇼보다 재미가 없다. 연출과 기획을 자신이 하거나 아마추어들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2008년도 김제동의 '영창발언 개그쑈' 역시, 그의 실제 이야기라기보다는 작가들과 PD, 그리고 아이디어맨들이 만들어 낸 아이템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김제동씨가 '웃자고 한 이야기'는 이것이 본질일 것이다.
 문제는 김제동씨가 그러한 내막을 실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까지 김제동의 스타성은 '만들어 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예능 스타가 되는 것은 자기 능력과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섭외해 주고, 역할을 주는 작가, PD가 있어야 한다. 흔히 이를 '키워 준다'고 한다.

 예능 스타는 그렇게 한번 뜨면 팬들이 생겨난다. 문제는 계속 웃겨야 한다는 것인데, 자기 능력의 한계도 한계이지만, 뛰어난 작가나 연출자도 한계를 갖기에 결국 더 이상 웃기지 못하는 상황을 맞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된다. 김제동은 이 과정에서 '폴리테이너'라는 시사 정치를 택한 것 같다. 그 경로는 모르겠으나 대략 김미화씨와 같은 기획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예능스타가 '웃기는 예능모드'에서 '진지한 소셜모드'로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되면 허구적 내용이라도 책임이 생긴다는 점이다. 김제동의 영창발언은 이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왜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냥 작가가 써 준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어떻게 대답하겠나. 이런 상황은 김제동씨 스스로 자기 기만에 빠져 있다는 의문을 자아낸다.

 그저 '딴따라'의 인기와 수입을 위해 '진지 소셜모드'로 갔을 뿐인데, 이제는 진짜로 자신이 마치 세상을 구할 메시아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 것은 아닐까. 이는 언론사 정치부기자들이 정치인이 된 듯한 자기 최면과 착각에 빠지는 것과 같다.
 딴따라는 딴따라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하고 현명한 길이다. 능력과 주제를 넘는 선택은 불행을 부른다.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유는 한 가지 때문인데,  '더 이상 예능인으로서 자신이 없다'는 위기감이다.
 김제동이 재미없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예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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