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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이 시련을 이겨내고 생태하천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태풍으로 물난리를 겪은 울산 태화강에 올해도 어김없이 연어가 돌아왔다. 지난 주말 범서읍 태화강생태관 앞 선바위교 아래에서 회귀한 어미 연어 4마리가 발견됐다. 울주군은 지난 6일부터 선바위교 아래에 연어 포획장을 설치, 회귀연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태풍 '차바'로 인한 급류와 흙탕물로 인해 포획장 설치를 연기하고, 현재 신삼호교~선바위교 구간에서 회귀 연어 개체수 목시(目視)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날 오전 선바위교 인근에서 4마리의 연어를 발견했다. 울주군은 회귀연어가 목격됨에 따라 24일부터 포획장을 본격 설치하고 12월 1일까지 회귀연어를 포획 조사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또 이달 중순까지 회귀하는 미성숙한 연어는 하천에서 충분히 성숙한 뒤 자연산란을 유도하고, 이달 말에서 12월 초까지 돌아오는 성숙한 어미 연어는 포획해 인공 산란한 뒤 생태관 배양장에서 인공 수정·부화시키기로 했다. 울주군은 올해 포획된 연어는 지난 3월 개관한 태화강생태관 배양장에서 처음으로 어린 연어를 시험 생산한 뒤 내년 3월 생태관 인근 하천에 방류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연어방류사업을 펼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그 결과 3년 뒤인 2003년부터 연어가 돌아오고,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달이 태화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누치의 경우 과잉번식 논란을 일으킬 만큼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오염에서 회복된 태화강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태화강에서 잇따라 발견된 수달도 태화강 수생태계의 회복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의 태화강과 언양읍 대곡리 한실마을에서 발견 된 수달은 최소 2~3마리, 최대 4~5마리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연기념물(330호)이면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태화강 중상류지역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먹이 역시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인가. 태화강에는 떼까마귀와 백로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있다. 이제 태화강의 제모습찾기가 다시 시작된 만큼 수방대책과 생태복원의 조화를 이루는 거시적인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형만 치우친 과거의 투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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