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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회야댐 홍수조절 능력과 태화·우정시장 침수피해 예방사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김기현 시장은 지난 2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남권 시·도시자 간담회에서 지역 현안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 시장은 "울산지역 최대 식수공급원인 회야댐은 수문없이 건설돼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 차바 내습시 홍수조절이 안돼 댐 하류 주민들의 큰 피해로 이어지는 등 해마다 집중호우시 주민대피가 반복되고 있다"며 "수위조절을 위한 수문 20개(1,232억 원) 설치를 위해 내년도 국비 60억 원을 우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댐은 2012년 환경부가 붕괴 우려가 큰 댐으로 지적한 바 있다.

태풍 차바 내습 시 댐 월류로 인해 하류지역 주민들은 긴급대피했고, 불어난 급류는 구조에 나선 소방관의 귀중한 생명마저 순식간에 앗아갔다. 특히 김 시장은 "태화·우정지구는 상습침수지역이나 배수장이 없어 이번 태풍 내습시 가장 큰 피해를 입어 향후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항구적인 재해방지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재난 사전예방을 위해 배수펌프장 2곳과 유수지 2곳, 우수관거 정비(827m)를 위한 사업비 475억 원을 서둘러 시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지대인 태화·우정지구는 LH가 혁신도시에 조성한 우수저류지가 태풍 차바가 물폭탄을 몰아칠 당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큰 피해로 이어졌다. 울산시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응급복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모두 1,06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천, 도로,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을 원상복구할 계획이다.

태화·우정시장에 대해서는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회야댐과 대암댐의 홍수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습침수 지역에 대한 배수펌프기 설치 및 교체, 우수박스 추가 신설, 하천 준설작업 등을 통해 방재시설물의 기능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치수대책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위한 예산 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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