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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과 사회적 여건에 제일 부합하는 산업 분야가 '관광'이라 했다. 갈수록 시장성이 커지면서 이미 미래의 신종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데도 더할 나위 없다.
 물론 이런 관광에는 볼거리 못지않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나 국내 명소들 가운데는 먹거리골목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곳이 허다하다. 울산의 먹거리를 알리면서 동시에 울산의 푸근한 인심과 따뜻한 정도 전해줄 수 있는 관광지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특히 울산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탈피,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계속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지역의 주력 산업을 대신할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도 크다. 이러한 때에 대표 먹거리 관광지 개발과 이와 연계된 상품을 꾸준히 마련한다는 것은 신규 관광객 유치의 물꼬를 틀면서 기대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에서 최초로 개장한 수암상가시장의 야시장 성공사례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시장 골목에 펼쳐진 20여 개 식탁에서 한우를 구워 먹는 특화된 아이템으로 상인 매출이 30% 이상 늘어났으니 이른바 '대박'을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예품, 캐리커처, 타로점, 문화행사 등 다양한 판매 제품과 볼거리들이 손님을 반기고 있다. 또 야시장을 열 때마다 시장 골목 한편에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수암시장의 한우먹거리와 이국적인 다문화 음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흥을 돋운다. 인근 상권을 살리는 것은 물론, 먹거리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남구가 백화점과 호텔, 음식점 등이 밀집한 왕생로 40번길 일원 600m 구간을 울산의 대표 '먹거리 마실'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일환이라 여겨진다. 지난 13일 '왕생이 먹거리마실'을 알리는 표지판을 왕생로 40번길 종점 교차로 지점에 설치하고, 표지판 준공식을 가진 것은 향후 남구의 실천의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왕생이 먹거리마실'로 지정된 곳은 울산의 중심 상권으로서 해물탕, 소고기숯불구이, 한우갈비, 돼지갈비, 아귀탕, 돼지국밥, 피자, 스테이크, 생맥주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는 거리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주·야간 및 24시간 영업하는 268개소 음식점이 즐비해 있어 언제든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여기에다 남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의 대표먹거리를 개발해 보태고, 소비자가 원하는 최고의 위생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새로운 먹거리 명소 탄생'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왕생이 먹거리마실' 표지판만 보더라도 남구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익히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남구의 모티브인 고래의 모습을 형상화 했으며 특히 힘찬 고래의 침수 직전의 준비동작인 고래 후미부분을 부각시킨 점은 매우 돋보인다. 미적 감각을 자극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의 활성화와 남구의 발전과 도약의 희망을 담아냈다니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하겠다.
 남구는 표지판 준공을 시작으로 내년도에는 '왕생이 먹거리마실'의 영업장별 번호판과 업소안내 표지판을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시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먹거리 중심거리 홍보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남구는 시너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장생포 고래특구 및 산업문화 관광코스 개발, 숙박과 쇼핑 편의성 향상 등 맞춤형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다른 나라 관광객에 비해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들의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왕생이 먹거리마실'이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 먹거리로 랜드마크될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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