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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울산지역 경제 지표 가운데 표준이 되는 수출 실적은 올해의 경우 600억 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초 예상했던 710억 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했으며 울산지역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2013년 1,000억 달러에 견주면 40% 가량 수직 낙하한 수준이다.  10여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최악의 성적표다. 올해 울산수출은 부진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보다 10% 떨어진 650억 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올해 1월 40억 달러대로 주저앉으며 시작됐던 울산수출은 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45.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후 △3월 57.9억 달러 △4월 61.7억 달러 △5월  50.3억 달러 △6월 64.9억 달러 △7월 54.8억 달러 △8월 57억 달러 △9월 49.3억 달러로 집계됐다. 9월까지 내내 울산기업들의 수출액이 40~50억 달러 선(4월과 6월 제외)을 오가는 등 울산 지역경제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9월 현재 울산수출 누적액은 482억 달러다. 이대로라면 올해 울산수출은 600억 달러 대에 간신히 머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초 무협 울산지역본부가 예상했던 올해 울산수출 전망치 716억 달러에 15%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무협 울산본부는 최대 65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불확실하다.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기와 연말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에 직격탄을 맞는 울산수출의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600억 달러대는 연간 639억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수출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울산수출이 10여년 전으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와 엔저, 저유가 등과 같은 올 한해 내내 지속된 부정적 수출여건에 더해 수출단가 하락과 울산수출액에서 30%에 달하는 중국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울산 경제의 상황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하락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대책을 찾지 못한 것은 더욱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과 해법을 위해 수출 회복을 1순위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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