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전통시장들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동네시장에 머물던 전통시장들이 지역의 대표적인 풍물거리로 변신하고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에 머물지 않고 이번에는  울산 도심 전통시장에서 잇따라 야시장 개설이 추진, 시장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에 나선다고 한다.

울산 남구 수암시장이 야시장을 통해 부흥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중구도 야시장으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중구는 이 시장이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체계적인 야시장 프로젝트를 추진 다음주 문을 열게 됐다. 문제는 야시장의 변신이 지속적인 고객 유치로 특화될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그동안 울산의 전통시장은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가깝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다.

그 전례가 바로 남구 수암시장이다. 한우 고기로 유명한 울산시 남구 수암상가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 야시장을 열고 있다. 이 시장은 주력 상품인 한우 고기를 내세워 야시장에 특색을 입히고 있다. 현재 농축수산물과 의류점 등 120여 개 점포가 있는데, 특히 한우 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기존 식당뿐 아니라 시장 골목에 설치된 20여개 가량의 식탁에서 한우 구이를 먹을 수 있다.

이밖에 다문화 음식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매대도 30여 개나 골목에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된 이 시장은 국비 등 총 4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야시장 개장, 캐릭터 개발, 홈페이지 개설, 상인 동아리 결성 등 다양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특화된 야시장이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야시장으로 활성화를 꾀하는 울산의 전통시장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의 공세로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 때 울산의 전통시장은 전례 없던 위기를 맞았다. 울산시와 각 구·군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고 전통시장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통시장 활성화의 길은 멀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상권과 특화된 먹거리로 고객 유치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