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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울산의 인구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울산지역 인구가 순유출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탈(脫)울산'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한 달 동안 울산 인구 중 648명이 순유출됐다. 순이동율은 서울 -0.11%에 이어 부산과 함께 -0.06%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인구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국에서 순유입은 경기가 1만1,05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세종(1426명), 충남(1291명) 등의 순이었다. 3분기 울산지역 총 전입인구는 3만1,965명, 총전출 인구는 3만3,789명으로 순이동은 마이너스 1,824명을 기록했다. 출생·사망 등 자연 인구증감을 제외하면 지난 3개월 동안 울산지역 인구가 -1.824명 줄어든 것이다. 이동률로 살펴보면, 울산지역은 지난달 총전입률 2.74%, 총전출률 2.90%로 순이동률은 -0.16%로 조사됐다. 이 역시 서울 -0.39%에 이어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두번째로 순이동률이 낮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인구 유출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울산지역 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연속 10개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 침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실적 부진 및 수주 가뭄 등으로 조선업이 위기에 처하자 '현대중공업 발' 인력 및 조정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울산 지역에서 타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울산의 경우 인구 감소 추세가 신학기를 앞둔 2월을 전후에 집중됐다는 점이나 그 숫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침체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내 교육이나 의료 등 기본적인 도시 인프라가 열악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UNIST(울산과기원)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점을 감안하면 울산은 종합대학이 사실상 울산대학교 1곳에 불과하다보니 그동안에도 대학을 찾아 떠나는 인구유출은 지속돼왔다. 기업체가 밀집된 울산은 그동안 일자리를 찾아 인구가 몰렸고 이로인해 순유입이 증가하면서 총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그러나 최근 주력산업 침체로 취업을 위해 오히려 역외로 나가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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