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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원자력발전소를 끼고 있는 도시다. 문제는 원전이 위치한지역에 대한 지질 조사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주변 원전들은 활성단층과 부실 지진계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활성단층은 신생대 제4기(258만8,000년 전) 이래 과거 움직인 사실이 있는 단층을 뜻한다.

이와 달리 '활동성 단층'은 과거 5만년 이내에 1회 이상, 또는 과거 50만 년 이내에 2회 이상 지표면 또는 지표 부근에서 요동쳤던 곳으로, 지진 위험이 훨씬 명확한 단층이다. 양산단층은 200만년 뒤 7회, 울산 단층은 9회 활동을 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특히 양산단층 가까이에 매우 빈번하게 활동성 단층 증거가 조사되고 있고 이는 경주 지진의 발생 지점과 멀지 않다. 최근 울산과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충남 보령 내륙에서도 처음으로 규모 3.5의 지진이 관측되면서 지진 피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확한 지진예측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선 바다 밑 지진 가능성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KMI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해저단층 조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활성단층은 육지에서 해양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육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KMI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관측 사상 역대 최강인 규모 5.8의 강진은 양산단층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양산단층이 거제 인근 해저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거대한 활성단층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저지진 연구 권위자인 일본 도쿄대 박진오 교수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양산단층이 동해와 남해로 향하고 있어 연장선이 해저에 분포할 가능성이 크고, 해저단층의 활동으로 쓰나미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육지에서 바닷속까지 이어진 거대한 활성단층이 자리 잡고 있고, 이 때문에 바다에서도 얼마든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계속되는 지진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보다 울산의 인근서 대지진의 싹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단초라는 사실이다. 이런데도 우리는 아직 지진에 대해서만큼 무사태평이다.

원전 등 위험시설물이 집중되어 있는 울산으로선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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