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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훈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자궁근종 치료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여성들 중에는 자궁근종을 자궁암처럼 여기거나 자궁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 속에 섬유조직 덩어리가 자라나는 양성종양으로 악성종양인 자궁암과는 구별된다. 자궁근종이 암의 형태인 자궁육종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0.5% 미만으로 자궁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정기검진만 꾸준히 받아도 발견 및 치료가 가능하고 완치율도 높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자궁근종으로 난소를 제거하면 자연임신이 불가능 할 수도 있는 등 불임의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이란 어떤 질환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지 조재훈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자궁 근육 속 섬유조직 덩어리 자라나
악성종양인 암과는 구별되는 양성종양

완치율 높지만 불임 가능성 방심 안돼
초음파로 초기 발견 적절한 치료 중요

# 35세 이상 여성 40~50% 나타나는 흔한 종양
자궁은 방광과 직장 사이의, 여성의 하복부에 위치하는 조롱박 혹은 서양배 모양의 생식기관 등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대부분 이루고 있는 평활근의 부분적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종양이며,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의 영향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자궁근종은 하나의 세포에서 비롯되며, 자궁근종의 성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호르몬에 대한 반응성 종양으로 가임기 동안에는 여성호르몬에 의해 커지며, 폐경 후엔 더 이상 커지지 않거나 크기가 감소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40세 이상의 나이, 이른 초경, 가족 중에 자궁근종이 있었던 가족력,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 비만한 여성 등이다.

# 월경 과다 등 월경 이상이 대표적 증상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의 경우 반드시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며, 자궁암 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볼 때, 약 20~50% 정도에서만 임상증상이 발현된다. 월경 과다 등을 포함한 월경 이상은 자궁근종과 관련된 가장 흔한 증상이다. 
 자궁근종이 커지면 월경양이 많아지고 월경 기간이 길어지며, 월경 양이 많아지면 혈액덩어리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간혹 생리 주기가 아닐 때에도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자궁근종 부위별 명칭. 
 골반을 누를 때에 통증이 있거나 성교통, 월경통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방광을 압박하게 되면 빈뇨, 배뇨곤란 등이 생길 수 있고, 요관을 압박하면 소변이 정체돼 수신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직장을 누르게 되면, 변비나 배변시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커져서 상복부를 누르게 되어 소화 장애가 있을 수도 있으며, 하대정맥이나 좌골정맥을 눌러 다리가 붓거나 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근종이 신경관을 누르게 되면, 등이나 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불임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특히 점막 하 근종과 근육 내 근종이 자궁 내의 구조를 변형시켜서 수정이 방해된다는 보고도 있다. 

# 발생부위 따라 구분…초음파로 진단 가능
자궁근종은 발생부위에 따라서 점막하 근종, 근층내 근종, 장막하 근종으로 구분된다.
 점막하 근종은 전체 자궁근종의 5~10%를 차지하지만 합병증이 가장 많은 종류이며, 자궁내막으로 돌출한 근종으로 월경과다, 부정자궁출혈 및 지속적인 질출혈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자궁내강의 형태를 변화시켜 불임이나 유산에도 영향을 준다.
 근층내 근종은 전체 자궁근종의 70~80%를 차지해 가장 흔한 유형이며, 자궁근층 내 깊숙히 위치하는 것으로, 자궁의 크기 자체가 커짐으로써 자궁내막의 면적이 증가하고, 따라서 월경량이 증가하게 된다. 장막하 근종은 자궁을 덮고 있는 복막 바로 아래에서 발생한다. 장막하 근종은 근종이 늘어져서 줄기를 형성하기도 하며,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자궁근종의 진단은 내진으로도 자궁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지만 대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가장 쉽고 비용지과적인 면에서 자궁근종의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다.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근종은 정상 자궁 근층보다 저음영의 종괴가 피막에 쌓인 형태로 관찰 된다.
 근종은 평활근 세포가 눌리면서 생긴 가성 피막에 싸여 있으며, 이 가성 피막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감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리식염수 주입 초음파는 점막하 근종의 진단에 유용하며, 자궁내막 용종과 같은 다른 자궁내막 질환과의 감별에 유용하다.


# 임신·재발여부 등 고려 약물·수술치료 결정
자궁근종에 의한 특별한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근종을 가진 환자에서는 6개월마다 초음파 검진을 해 근종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지켜보면 된다. 특히 폐경기 전후의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대개 크기가 감소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경과를 관찰하면서 지켜볼 수도 있다. 

 자궁근종이 심한 통증을 동반하거나 다량의 또는 불규칙적인 자궁 출혈, 압박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나, 근종의 크기의 빠른 증가, 폐경 후 새로 생기거나 크기가 커지는 근종은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연령, 임신여부, 향후 임신계획 및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일반적으로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일시적인 치료방법으로서 여러 가지 호르몬을 이용한다.
 호르몬 치료는 근종의 크기는 줄일 수 있으나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약물 복용 중에는 크기가 줄어드나, 약물을 끊은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성장한다. 따라서 호르몬 요법은 수술 전에 사용해 수술을 용이하게 하고 수술 전후의 출혈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자궁근종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방법에는 근종절제술과 자궁절제술이 있다. 근종절제술은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할 젊은 여성들에게 시행하는 방법이며, 자궁절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인 경우에 시행한다.
 고전적으로 근종절제술을 위해서는 개복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수술 시간은 더 길지만 출혈량이나 수술 후 통증, 합병증 발생, 미용적인 면에서는 복강경 수술이 더 우월하다. 자궁경을 이용해서도 근종절제술을 할 수 있으며, 주로 불임이나 과다생리 등의 증상과 연관된 점막하 근종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으로 근종을 제거할 경우 임신율이 증가하고 과다생리증상이 개선된다.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정상월경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비슷해 자궁근종이 있는지 모른 채 지내기가 쉽다. 그러므로 여성이라면 자신에게 언제든지 자궁근종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량이 늘어나는 경우, 생리기간이 불규칙해지고 생리시기 외의 부정출혈이 있는 경우, 허리나 골반에 통증이 있거나 평소 아랫배가 자주 아픈 경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거나 성관계 시 통증이 있다면 산부인과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다면 초기에 자궁근종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리=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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