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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동모급회가 어제 울산시청에서 '2016 이웃사랑 유공자 시상식 및 희망 2017 나눔캠페인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2017년 나눔캠페인에 돌입했다.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액은 58억5,000만원으로 내년 1월 말까지 운영된다. 온도탑은 태화강역 광장에 설치되며, 모금 목표액의 1%인 5,850만원이 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

모금된 성금은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홀로 어르신, 소년소녀가정, 다문화 가정 등 저소득 소외계층의 긴급 생계비·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단체와 사회복지 전분야에 걸쳐 지원된다. 올해 모금 규모는 지난해 보다 늘었지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는 물론 국내경제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사회 전체가 한파에 휩싸인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

올해 역시 주변 상황이 만만치 않아 목표액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목표온도 100도를 초과해 울산시민의 사랑이 그대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온도탑 수은주는 공동모금회가 모금된 이웃돕기 성금 액수에 따라 사랑의 온도를 높여 울산시민에게 '이웃사랑'의 현황을 눈으로 보이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전국 최고의 소득을 자랑하는 울산이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하루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극빈층이 널려 있다. 특히 부모의 버림을 받은 어린이나 돌볼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우리 주변에는 이웃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물경제의 위기와 구조조정 바람이 이웃에 대한 주위의 관심까지 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만큼 우리 사회의 훈훈함이 전해져 이 겨울 소외된 이웃들의 얼굴에 넉넉한 미소가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누구나 마음에 하나씩 곳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는 이 곳간의 문을 잠그고서 평생 살아가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웃을 도우며 곳간을 차곡차곡 채워놓기도 한다.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마음의 곳간을 채우는데 있다. 최악의 경기 침체에다 제조업의 실적 부진으로 지역 경제가 위기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 불황 속에서도 경제적 양극화가 계속 진행됨으로써, 불우한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희망이 되는 연말연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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