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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태도
구본숙 수성대 외래교수
2016년 11월 22일 (화) 19:33:17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영유아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가끔 어린이집 부모교육도 하는 입장이라 강의 및 주변인들의 만남을 통해 학부모들의 사례를 종종 듣는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친구로서 부모교육의 교수자로서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간접적이기는 하나 대부분은 공감이 됐다. 다른 측면으로는 필자가 자녀를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이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무의식적 학습이 됐다.

 평상시 어린이집 교사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는 잘 없었다. 그러나 얼마 전 보육교사 승급교육을 강의하게 돼 비로소 교사들의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보육교사 승급교육을 몇 년 전부터 맡아왔으나 여태껏 강의에만 급급해 사실 교사들의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현직에 있는 생생한 이야기들도 공감하고 반영하는 것이 참다운 교육이자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가 되고 나서 어린이집에 대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선생님들은 어떤 분이 가르치게 될까. 등 엄마와 떨어져 보내는 첫 기관이므로 상당히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다. 올해부터 승급교육이 더 체계화 됐다. 작년까지 매뉴얼이 없었는데 교재와 매뉴얼이 새롭게 생겼고, 안전과 인성부분이 대폭 강화됐다. 필자가 맡은 과목은 시수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으나 매뉴얼을 중심으로 더 깊이 있게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가 끝난 후 잠깐 동안 어린이집 교사들이 힘든 점을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자기중심적인 부모, 아이를 방치해 두는 부모, 과한 요구를 하는 부모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었다.

 한 교사는 학부모가 다진 소고기를 소량 들고 점심시간에 맞게 구워서 본인 아이에게 주라고 한 사례를 들려줬다. 교사는 한번 쯤은 해드렸는데 그 부탁이 계속되니 힘들었다고 한다. 영유아기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사탕 하나만으로도 서로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그 고기를 보고 분명 다른 아이들도 먹고 싶어 했을 것이고 그것을 감당하느라 교사가 힘들었을 상황이 느껴졌다.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소고기는 집에서 줘도 얼마든지 먹일 수 있다. 어린이집은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인 만큼 개인적인 요구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례로는 아주 어린 영아기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의 경우이다. 아이를 집에서 씻기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채 어린이집에 데려와 교사들에게 목욕을 시켜 달라며 수건과 비누 등을 주고 간 학부모였다. 원칙적으로는 개인적인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맞으나 교사는 아이가 안쓰러워 매일 목욕을 시켜주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 깨끗이 씻겨줘도 집에서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발진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느 날은 그 아이 엄마가 찾아와 엉덩이에 발진이 생겼다고 하며 어린이집에서 깨끗이 씻겨주지 않은 탓이라고 원망을 했다고 한다.
 어린 영아의 목욕이 얼마나 힘들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지 알고 있다. 부모도 아이 목욕이 힘들겠지만 다수의 아이를 돌보는 교사에게 목욕을 위임하면 안 된다. 더군다나 발진이 나자 모두 교사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상황도 한 발짝 물러나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몇몇 교사들의 힘든 점을 들어보았고 공통점을 정리해 보자면 아이의 문제보다 학부모의 문제로 교사들이 더 힘들어 한다는 점이다.

 더 구체적으로 논하자면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자기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는 교사에게 믿음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본인의 아이가 1순위겠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인 아이만을 위한 개인적인 부탁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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