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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울산지역 구직급여 신청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수출부진과 조선업의 구조조정 탓에 제조업 실직자들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265만 명으로 지난해 10월 보다 29만2,000명(2.4%) 늘었다. 피보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증가 폭은 2010년 9월(27만2,000명)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둔화했다.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7만2,000명)은 6,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7,000명보다 1,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 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전년동월 대비 25만3,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14.5%)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도 전년동월 대비 14만7,000명 줄어들었다.

고용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업종은 숙박·음식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12% 늘었다. 이어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5.7%), 연구개발, 법무, 기술, 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4%) 순이었다. 3분기 전국의 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8,2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5명(-1.6%) 줄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직급여 신청이 감소했다. 가장 감소율이 컸던 지역은 충북(-15.1%)이었으며, 이어 경북(-8.5%) 광주(-7.8%), 경기(-6.0%), 서울(-5.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은 전국에서 경북·전남·부산 등 조선업 밀집지역과 함께 구직급여 신청이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으며, 증가폭도 40%대를 웃도는 등 지역의 심각한 실업 상황을 드러냈다.

 취업에서 실업 상태로의 이동 추이를 보여주는 지난 3분기 울산지역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6,116명으로 일년 전 같은 기간(4,879명)에 비해 42.7% 증가했다. 이는 구직급여 증가 지역인 경남(24.6%), 전남(5.6%), 부산(4.8%)에 견줘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울산지역 실업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구직급여 신규신청이 증가한 건 기업의 전반적인 수출 부진과 조선업 구조조정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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