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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불황이 긴 터널에 빠져든 기분이다. 울산의 10월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울산세관이 발표한 통관 기준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47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5.4% 감소했다. 이는 전달인 9월보다도 2.2% 줄어든 수준이다. 10월 수입액은 3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했으나, 전달보다는 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1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자동차가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외 현지 생산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12.3% 감소한 12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유류도 수출 물량 감소로 13.9% 감소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은 탱크선과 화물선 인도물량 증가로 33.6% 증가해 5억 달러를 기록했고, 화학제품도 수출단가 상승으로 8.2% 증가한 10억1,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원유가 도입단가 하락에도 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9.7% 증가한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1∼10월 누계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22억8,000만 달러와 339억5,000만 달러로, 누계 무역수지는 183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동시에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보호무역 강화,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조선업계 구조조정 등 대내외 여건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점진적 회복 추세에 있어 미래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대책을 찾아가야 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출은 목표치인 650억 달러도 불확실하다.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기와 연말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에 직격탄을 맞는 울산수출의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의 하락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와 엔저, 저유가 등과 같은 올 한해 내내 지속된 부정적 수출여건에 더해 수출단가 하락과 울산수출액에서 30%에 달하는 중국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울산 경제의 상황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하락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대책을 찾지 못한 것은 더욱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과 해법을 위해 수출 회복을 1순위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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