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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경제 상황이 지속적인 침체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울산수출은 올들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수출은 올한해 내내 부진세를 지속하며 전국 수출 순위 3위에서 좀체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49.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44억 달러 2월 41억 달러에 이어 낮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수출 부진은 자동차, 석유제품의 수출감소가 주도했다. 이로 인해 울산수출은 지난 7월 이후 줄곧 전국에서 경기, 충남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수출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의 경우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3.4% 감소한 9.9억 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대상국 중 싱가포르(6.9%), 중국(26.8%), 미국(11.2%)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본(-46.8%), 호주(-52.2%)로의 수출이 급감하며 전체 수출부진을 초래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단가상승과 물량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6.8% 늘어난 6.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수출 성적은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수출물량도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13.6%)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51.3%), 인도(61.8%), 일본(71.1%)으로의 수출이 급증했으나 대만(-18.3%), 베트남(-10.2%)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며 증가폭을 일부 상쇄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12.5억 달러로 조사됐다. 태풍으로 인한 생산 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해외공장 생산량 증가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전년동월비 수출액이 작년 9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부정적이다.

다만 울산의 주력수출품목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11월부터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향후 수출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울산의 수출시장은 밝지 않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후발투자 등 갈길이 멀다.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결과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미래 경쟁력에 초점을 둔 산업재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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