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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적십자회비 모금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전근대적인 납부 방식에다 공무원 사회의 비협조 등 저조한 실적의 원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적십자 회비에 대한 인식이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의 자료를 보면 2013년 20억 3,600만원이던 모금총액은 2014년 20억 1,800만원, 2015년 19억 5,700만원, 2016년 19억 4,600만원으로 소폭이지만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는 과거 고지서처럼 당연히 내는 줄로만 알았던 적십자 회비에 대한 인식이 내지 않아도 된다는 성금으로 인식이 바뀐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공무원 노조가 대한적십자사가 일선 행정기관 공무원들을 동원해 적십자회비를 징수한다는 구설에 오른 것도 모금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시지부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행정기관에 의존하는 적십자회비 징수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적십자 회비징수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적십자회비 징수업무를 하면서 매년 읍면동에 강제적으로 할당하는 등 행정기관에 의존해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적십자 회비는 준조세가 아니라 국민이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이고, 모금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자적도 있다. 천재지변이나 인재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가정 먼저 달려가는 것이 관련 행정기관과 적십자사다. 예기치 못한 재난을 당한 우리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적십자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강제적이거나 권위적이라는 인식을 바뀌야 한다.

사회여건의 변화로 인해 적십자회비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이 결여되고 있는 것이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이 부진한 원인이라면 그 원인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재난이나 재해 등 불행한 일은 우리 모두에게도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다. 특히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처럼 특정 기간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지 못해 모금 자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강제할당 등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벗고 자발적 참여를 유돠는 캠페인과 적십자의 본연의 활동상을제대로 알리는 홍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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