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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추세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경계단계인 방역조치를 심각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지만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방역대책에 나서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울산조 안전한 지대가 아닌 상황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오리와 닭 집단 폐사나 예방적 살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발생했던 AI에 비해 폐사율이 훨씬 높고, 전파 속도도 빨라 그 어느 때보다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년에는 AI가 발생한 최초의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이웃 농장으로 번지는 패턴이었으나 이번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새끼 오리나 병아리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사료 배달용 차량에 의해 확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감염 경로가 명쾌하게 밝혀졌던 것과는 달리 올해 AI 발생은 일정한 패턴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국에서 들쭉날쭉 전방위적으로 발생한다. 울산도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의 경우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가금류 피해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이 때문에 울주군은 감염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가금류 농가에 매일 방역을 실시하는 중이다.

AI 공포는 현재 확산일로에 있다. 울주군에서는 지난 2014년 서생지역에서 발생한 AI로 사육농가들이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현재 울주지역에는 330농가에서 5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AI 공포에 이어 구제역이 창궐, 과거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AI, 구제역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안겼다.

애써 키운 가금류와 소 돼지를 땅에 묻은 축산 농민의 정신적 피해를 제외하고 살처분에 따르는 직접적인 재산피해만 수천억 원에 달했다. 또다시 이런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당국의 빠른 판단과 선제적 조치가 필수적이다. 조기에 AI나 구제역이 진정될 수 있도록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며 전격적인 방역대책을 펼쳐야 한다. 발생지역이 멀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울산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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