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남구회의 새누리당이 분열됐다. 서로를 향해 세우던 날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구의회는 14명의 기초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이 10명이고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 무소속 의원이 4명이다. 절대 다수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동안 동업자 의식에 충실해 왔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같은 당 소속인 구청장이 있는 집행부에 대해서는 너그러웠다.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언제나 마무리는 흐지부지였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점을 제기하더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담당 공무원의 답변을 듣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수천억원의 예산에 대한 점검도 마찬가지였다. 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회에서 구청의 예산을 삭감하더라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어김없이 부활했다.

 그러나 갑자기 달라졌다. 후반기 의장선출에서 생긴 잡음으로 새누리당 의원이 7대 3으로 갈라졌다. 덕분에 야당 의원까지 포함해 7대 7의 균형을 이루게 됐다. 
 분열의 날은 행정으로 향했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청의 온갖 문제점이 드러났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행정사무감사는 무려 1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가 넘어 끝나기도 했다.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가던 것과 달리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담당 공무원들은 달라진 의회 분위기에 바짝 긴장했다. 의회를 응원하는 구민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울산고래축제 등 정치적 싸움이 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곧 행정에 친화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제대로 된 의회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어떻게 이번 회기를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