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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울산시 울주군은 전국적 확산일로에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경남을 뚫고 울산을 넘보는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거점 소독장을 설치, 24시간 운영에 들어가는 등 AI 차단 방역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6일에는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8일 서울산 IC 출구에 AI 차단 방역을 위한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가동을 들어갔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AI '경계' 단계를 선포한 상태지만, AI가 발생하지 않은 울산에서도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는 등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비에 나선 것이다. 서울산 IC 거점 소독시설은 차량 소독시설과 대인 소독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3교대 근무로 24시간 방역 활동을 펼친다.

특히, 거점 소독시설은 가축이나 사료, 분뇨, 동물 약품 등 축산 관련 차량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AI 발생을 차단한다. 축산 관련 차량은 내·외부 소독과 함께 운전자와 탑승자도 소독하고, 소독 필증을 발부해 통행하도록 한다. 조류독감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차단이 최선이다. 고병원성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도 책임의식도 필요하다. 방역에 나선 당국과 농가의 협력이 없다면 차단은 무용지물이다. 울산시도 집중적인 경계태세가 필요하다.

겨울 철새가 많이 찾는 태화강과 동천강, 회야강, 선바위 등 모두 4곳은 위헙지역이다. 울산시도 이들지역에 대해  철새 분변을 일주일에 2차례씩(1차례에 20건씩)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지난 주 까지 모두 3차례 60건의 철새 분변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AI 청정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소독과 분변검사 등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14년 서생지역에서 발생한 AI로 사육농가들이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현재 울주지역에는 330농가에서 5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AI 공포에 이어 구제역이 창궐, 과거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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