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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은 매년 시.도교육청 평가의 교직원 만족도가 전국 8대 광역시 교육청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5점 만점에 2.51점으로 전국 평균 2.86점보다 0.35점 낮은 점수이다.
 울산 교사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이유가 무엇일까.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유 업무 뿐만 아니라 공문서 처리 등 행정적인 업무가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행정업무는 학교운영을 위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과도한 경쟁력과 인사, 인센티브로 인한 교원 간의 심한 경쟁 유발로 인해 학생지도 등의 참교육 기초가 흔들리고 있으니 큰 문제라 할 것이다.
 교육청도 여러차례 교원업무 줄이기 방침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교사들의 공문 생산 건수를 살펴보면 행정업무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울산 교사들의 공문 생산 건수는 적게는 920건, 많게는 2,200건수를 상회하고 있으며, 교사 1명당 최대 공문 건수는 무려 194회에 달한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이 각종 공문처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공문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보아진다. 교사가 수업보다 기타 업무에 더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특히 교육청이 각 학교에 성과중심의 업무를 계속 내려 보내고 있으니, 학교별로 자율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학교 현장의 교육 본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줄여주어야 한다. 아직도 형식적이거나 서류상 기재만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교육청은 이러한 것들을 찾아내 행정 업무를 줄여주고 교사들이 교육 본연에만 힘을 쏟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고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가 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울산교육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며 교사들의 사기 진작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지난달  교육부 주최 '2016년 교원의 행정업무경감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범서초등학교의 '행복한 범서교육 만들기' 사례를 보자.
 범서초등학교는 '업무 Down! 효율 Up!'이란 새로운 행정을 펼쳤다. 부장교사와 행정실 직원이 중심이 돼 여름·겨울 방학 중 일정 기간을 정해서 학생 등교 시기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사전 처리해 버림으로써 교원과 행정실 업무 경감은 물론 업무효율성을 높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효정중학교의 '투 트랙(Two Track) 교무업무분장' 행정도 눈여겨 볼 일이다. 이 학교는 모든 교원들에게 교무업무를 균등하게 배분함으로써 잡무라는 인식을 바꾸고 한 교사에게 업무 쏠림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학생 활동 중심수업이 강화됐다는 효과를 얻었다.

 학성여자중학교는 학교조직 운영 및 업무처리 방법 개선을 통한 교원 교육전념 여건을 조성했다. 담임교사는 수업 및 생활지도 중심의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비담임교사는 부서별 고유 행정업무 처리에 비중을 뒀다. 모두가 교사들의 과도한 행정 업무 경감과 수업방식의 변화를 통한 학생 참여 수업을 높인 결과이다.
 또다른 대안은 일선 학교에 교사 도우미를 적정 배치하는 일이다. 이것이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하는 대책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해마다 지적되고 해마다 대책을 내놓은 일을 되풀이 하는 것은 교육 당국과 학교, 교사와 시의회 모두에게 소모적인 일이다. 이제 과중한 업무로 교육 본연이 소홀해진다는 하소연은 나오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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