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동구의회가 동구청 씨름단의 선수 재계약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팀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12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2017년도 예산 심의에서 동구청 돌고래씨름단 운영비용 13억8,400만원 가운데 선수 재계약 비용 3억1,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돌고래씨름단 선수 10명 가운데 재계약 선수 5명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동구의회는 "재정이 열악한 동구 입장에서 과도한 예산 배정은 재정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의원들은 반대에 나섰다.
 12일 무소속 이생환, 홍철호 의원은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의회의 이번 계수 조정으로 선수들이 재계약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 한다"며 "씨름단은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돌고래씨름단은 그동안 전국씨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동구를 대표하는 실업팀으로 성장해 왔을 뿐만 아니라 동구를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씨름단 선수들의 거취 문제를 고려해 의회는 예산 삭감을 철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동구 관계자는 "당초 예산 심의과정에서 재계약금 예산 전액이 삭감돼 유감스럽지만 내년도 추경예산에 반영될 수 있게 의회에 요구할 예정"이라며 "여러 방안들을 마련해 돌고래씨름단을 계속해서 운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0년 창단된 동구청 돌고래씨름단은 울산 유일의 실업 씨름팀으로 지난 7월 제53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 3위, 일반부 청장급 1위, 역사급과 장사급 2위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재 돌고래씨름단은 감독 1명, 선수 10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장현기자 uskji@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